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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기업]삼성의 시스템화된 자원봉사 4대 이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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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성호 기자]1990년대 미국에서 통신사간 고객 빼앗기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한 기업이 아이디어를 냈다. 당시 생태환경보존이 주요 사회문제로 부상한 점을 고려, 자사로 통신사를 바꾸면 나무 한그루를 고객의 이름으로 심어주겠다는 것이다.

스스로 사회공헌과 마케팅이 조화를 이룬 기가 막힌 아이디어라고 판단했지만 결과는 처참했다. 조사결과 행사기간 중 생태환경을 고려해 통신사를 옮겼다고 응답한 고객수가 다섯 손가락 미만이었다. 그만큼 '착한기업, 따뜻한 비즈니스' 생태계를 구축하기란 힘들다. 고객을 감동시킬 수 있는 적절한 타이밍과 방법을 신중히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삼성은 시기와 대상, 방법을 고려한 후 임직원 자원봉사 문화 확산을 위해 1년에 4번의 자원봉사 캠페인인 '4대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4대 캠페인은 혈액 재고량이 급감하는 동절기 '헌혈캠페인'과 창립기념일을 자원봉사의 날로 승화시켜 연중으로 진행되는 '창립기념 자원봉사대축제', 그룹 모든 임직원이 일심동체로 함께 움직여 '규모의 봉사활동 효과'를 낼 수 있는 자원봉사대축제 및 연말 이웃사랑 캠페인으로 구성돼 있다.

지난 1996년부터 매년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헌혈캠페인은 동절기 혈액 재고량 급감에 따른 수급어려움을 해소하는데 목적이 있다. 지난 2009년의 경우 총 1만7716명이 참여해 이 중 1만246명이 헌혈 적격자로 판정돼 헌혈을 했는데 이는 대한적십자사 2월 전체 헌혈 실적 18만4631명 중 5.3%를 차지하는 것이며 특히 관공서와 기업 등 일반단체 참여자 중 35%에 달하는 막대한 수준이다.
작년에는 2월 1일 '삼성 헌혈 스타트 데이(Start Day) 선포식'을 열고 2월 한 달간 집중적으로 헌혈캠페인을 벌였다.1996년부터 작년까지 누계로 보면 매년 평균 1만5000여명, 연인원 23만여명이 참여해 생명을 나누는 고귀한 사랑을 실천했다.

삼성 각 계열사는 창립기념일을 자원봉사의 날로 지정해 '사랑 나눔 축제의 장'을 마련해 지역사회에 기여하고 있다.
삼성SDI의 경우 작년에 창립 40주년을 맞아 임직원 6000여명이 참가해 지역 환경개선과 '꿈나무 환경교실',독거노인 등 어려운 이웃들의 이사를 도와주는 '무빙투게더' 등을 실시했다.

삼성SDS는 창립25주년에 '따뜻한 세상 만들기, 15년의 사랑'이라는 슬로건으로 8100여명이 봉사활동에 나서 장애인 인식개선(사진전시회)활동 및 다문화가정 초청행사를 전개했다. 삼성LED는 창립 1주년에 축하화환 대신 쌀을 받아 결연아동들에게 기증하기도 했다. 이 외 제일모직과 삼성정밀화학, 에버랜드 등도 창립기념일을 다양한 봉사활동의 날로 실천하고 있다.

자원봉사대축제는 3000여개의 그룹 봉사팀과 임직원 13만 여명이 동시에 전국 각지에서 동시다발적이면서도 체계적인 봉사활동에 나선다.

작년 10월 2일부터 24일까지 진행된 '자원봉사대축제'의 경우 첫 주는 임직원들이 농산물 수확과 구매, 판로 개척을 도와주는 농촌돕기 주간으로, 둘째 주는 임직원들이 직무역량과 취미 등을 활용해 봉사하는 전문봉사주간 그리고 이후는 지역 문화재 및 생태계의 보호활동을 위주로 진행되는 문화 및 환경 주간으로 전개했다.

봉사활동에는 가능한 많은 계열사 CEO들이 바쁜 시간을 내 동참하고 있지만 특히 연말 이웃사랑 캠페인에는 CEO들이 주도적인 활동을 벌인다. 체감온도 영하 20도를 밑돌았던 작년 12월 15일에는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 등 CEO와 임원들이 서울과 부산 등 전국 7개 지역에 있는 쪽방 6000가구를 찾아 생필품을 전달하고 담소를 나눴다.

단순 생필품 전달이 아니라 계열사별로 사랑과 정성을 전하는 행사도 줄을 이었다. 삼성전자는 저소득층을 위한 목도리 뜨기에 나섰고 임직원들이 정성을 모아 중고등학생 교복을 지원하기도 했다. 삼성코닝정밀소재는 유공경찰과 소방관가족 후원행사를 개최했고 삼성BP화학은 임직원이 산타로 변신해 불우아동을 찾았다. 삼성생명은 독거 어르신을 모시고 장보기에 나서 가족의 훈훈함을 전달하기도 했다.

삼성사회봉사단 관계자는 "삼성이 전하려는 것은 '돈'이 아니라 사랑과 정성"이라며 "어려운 처지에 있는 이들에게는 재정적 지원도 중요하지만 여기에 '배려와 관심'을 담아야 진정한 삶의 희망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성호 기자 vicman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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