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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인하 자율과 타율 사이]생필품값 릴레이 인하 서민 웃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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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인하 이끄는 [이마트] ‘신 가격정책’

[가격인하 자율과 타율 사이]생필품값 릴레이 인하 서민 웃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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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물가 급등세로 인한 서민 불안을 덜기 위해 정부가 ‘물가잡기’의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정조준 대상은 유통, 통신, 정유 산업이다. 정부의 무리한 물가잡기에 벌써부터 업계 곳곳에서 볼멘 소리가 나오고 있다. 근원적인 문제 해결이 아닌 단순한 가격 누르기는 결국 ‘풍선효과’의 부작용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크다.

이러한 가운데 이마트와 롯데마트를 선두로 한 업계 주도의 자발적인 가격 인하 정책이 ‘물가 안정’과 ‘서민 불안감 해소’를 위한 실질적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상시 저가 판매’ 위주에서 ‘연중 가격 동결’을 선언한 이마트의 ‘신(新) 가격정책’과 행사 기간을 정해 특정 상품을 저렴하게 판매하는 롯데마트의 ‘상품혁명’이 바로 그것이다.

이미 지난해부터 국제 원자재가 인상, 이상기온에 따른 식료품 폭등 등으로 물가가 고공행진을 거듭해왔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이들 정책은 이미 실효성을 거두고 있다는 평가다.
더구나 대형마트의 생필품 가격은 장바구니 물가와 직결되기에 서민들이 체감하는 물가 인하 효과는 클 수밖에 없다. 짓누르기로 일관하는 정부의 대책과는 대조적으로 서민들에겐 ‘피부로 와 닿는’ 현실적 해결책인 셈이다.

사실상 대형마트의 저가 마진 전략만으로는 물가를 잡을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은 될 수 없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일정 품목의 가격 동결이나 인하는 일정 수준의 대형마트와 중소 납품업체가 손해를 감수해야 하기에 분명히 한계가 존재한다.

하지만 속도 조절은 가능하다. 업계 관계자는 “제품의 가격 인상 시기를 늦추거나 인상폭을 줄이는 것도 소비자들의 물가인상 체감도를 낮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코노믹리뷰>는 소비자에게 보다 저렴한 가격에 좋은 품질의 제품을 공급함으로써 서민 물가 안정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이마트와 롯데마트의 ‘고군분투기’를 조명해봤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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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상품 연중 가격동결 선언… 상시 저가품목 확대 본격 나서

시작은 1년여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국내 최대 대형마트인 이마트는 지난해 초 3700여개 품목을 대상으로 가격을 인하하거나 동결하는 상시 저가할인 판매를 시작했다. 일명 장바구니 물가를 잡기 위한 ‘신(新) 가격정책’을 선언한 것이다.

인하 품목은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상품이 중심이 됐다. 고객들이 즐겨 찾는 유명 제조사 제품도 과감히 포함시켰다. 이마트 관계자는 “신 가격정책으로 지난해 이마트의 영업이익률은 전년 대비 0.8%가량 줄어들었으나 지난 1년간 서민들이 체감하는 물가 부담을 줄여 소비자들로부터 신뢰를 얻은 점은 큰 성과”라고 평가했다.

이마트는 올해 ‘상시 저가할인’에서 ‘연중 가격 인하 및 동결’로 가격정책의 방향을 틀었다. 이를 위해 연초 코카콜라, 네슬레 커피, 해찬들 고추장 등 인상 가능성이 있는 주요 생필품의 가격을 안정화하겠다고 밝혔다.

쌓이는 소비자 신뢰 큰 성과

이마트의 가격 동결 드라이브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최근엔 정부가 지정한 주요 생필품 52개 품목을 중심으로 가격 인하와 동결을 선언 했다. 특히 지난해 ‘3개월’ ‘1개월’ 가격인 하를 진행했던 신라면과 삼양라면을 연중 상시 저가품목으로 확대했다. 코카콜라(1.8L)도 6개월로 상시 저가 판매 기간을 늘려 소비자 혜택을 더했다.

또한 우유 수급 불안으로 가격 인상 우려가 확대됨에 따라 남양 맛있는 우유GT(2.3L)를 3개월 동안 17.5% 인하 판매하고, 큐원 중력밀가루(3kg)와 매일 앱솔루트 명작 800g(3,4단계), 샘표양조간장 501S(1.8L)등의 생필품도 연중 가격을 동결키로 했다.
구제역 여파로 가격이 물량 공급 한계로 급등하고 있는 국내산 삼겹살의 경우도 가격 동결 대상이 됐다. 최대한 물량을 확보해 1680원(100g)으로 가격을 유지하고, 추가 물량이 확보되는 대로 기간을 연장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소비자 편의를 위해 미국산 냉장 삼겹살과 프랑스산 냉동 삼겹살은 추가 물량을 확보해 각각 1250원과 730원으로 1개월 동안 판매키로 했다. 한우 등심(1등급)은 지난 1월 13일 5600원으로 가격을 내린 데 이어 10일부터 한 달 동안 4800원으로 14.3% 추가로 가격을 인하한다. 한우 소비 확대를 위한 가격 인하는 지난해 12월부터 이번이 벌써 3번째다.

이외에도 해찬들 고추장 등의 식품류를 비롯한 제과류, 기타 면류등 21개 품목을 가격 인하하고 인상 요인이 있는 생활용품 등 26개 품목에 대해서도 가격을 동결할 방침이다. 이마트 측은 “이러한 연중 가격 동결 정책은 소비자들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줘 물가 안정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지속적인 저가정책 드라이브 추진

이마트식 신 가격정책은 현재 진행형이다. 최병렬 이마트 대표는 “신 가격정책을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해 적극적인 물가 안정화를 통해 소비자 이익을 높여 나가겠다”며 지속적인 가격 인하 정책 추진 의지를 보였다.

실제 이마트는 지난 1월 6일 코카콜라 등 5개 상품의 가격을 동결한 물가잡기 1탄에 이어 13일 우유 등 20개 품목도 가격을 동결하는 물가잡기 2탄을 연속 단행했다. 물가잡기 1탄을 선보인 지 일주일여 만에 2탄이 나온 셈이다. 여기서도 이마트의 가격정책의 ‘연속성’을 읽을 수 있다.

나아가 이마트는 가격 동결을 위해 협력회사와의 유기적 업무 협조를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구체적인 방법은 가격 인상 요인을 사전에 억제하기 위한 대책 등을 함께 고민하는 식이다. 자체 마진을 축소하는 등 가격 인하나 동결에 대한 고통 부담도 함게 나눌 계획이다.

이를 통해 가격 인상이 우려되는 주요 상품들에 대한 동향 파악을 강화하는 한편, 소비자가 선호하는 필수 상품을 중심으로 가격을 동결하거나 인상폭을 최소화해 소비자가 느끼는 물가 부담을 적극적으로 낮춰 나간다는 방침이다.

보다 좋은 품질의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소비자에게 공급하기 위한 노력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상기온으로 국내산 신선식품의 가격이 크게 오르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해외 소싱 등을 적극 활용하여 품질 높은 다양한 상품을 선보인다는 구상이다.

이마트 MD전략본부장인 하광옥 부사장은 “최근 이상기온, 구제역, 국제원자재 가격 인상 등이 계속되면서 각종 물가 인상 압력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지속적으로 가격 인하 및 가격 동결 품목을 확대함으로써 소비자 체감 물가를 낮추고 물가 안정화에 적극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신 가격정책 ‘핵심철학’은 고객만족

이마트의 신 가격정책은 소비자 이익을 극대화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지난해 영업이익 감소를 감내했음에도 올해 소위 ‘물가잡기 4탄’까지 연속타를 날린 것을 보면, 이미 ‘생색내기’는 넘어선 수준이다.

이 같은 이마트의 공격적인 행보 뒤엔 “좋은 품질의 상품을 저렴하게 판매한다”는 유통업의 본질을 지키려는 정용진 부회장의 남다른 의지가 숨어 있다. 정 부회장은 최근 JP모건이 주최한 ‘KOREA CEO 컨퍼런스’에 참석 “‘할인점 이마트’가 아닌 ‘브랜드로서의 이마트’를 정립시켜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전달할 수 있는 전략적 차별화 모델을 추구할 것”이라 밝혔다.

그는 이 자리에서 “이마트가 지닌 바잉파워와 차별화 역량은 쉽게 모방할 수 없도록 혁신시키고 신선 및 가공식품에 대해서는 보다 강력한 저가정책을 추진해 ‘브랜드로서의 이마트’를 공고히 할 계획”이라고 했다.

지난해부터 추진한 신 가격정책의 성과와 방향성에 대해서는 “상시 저가(EveryDay Low Price)라는 업의 본질에 부응해 생필품 가격을 하락시키는 효과와 할인점 시장의 6%대 성장이 견인됐다”며 “앞으로도 상품 품목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소비자 생활물가 안정에 기여할 방침”임을 분명히 했다.

전민정 기자 puri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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