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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간의 기적>, 기부가 아닌 물물교환의 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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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간의 기적> 목 MBC 오후 6시 50분
“이 프로그램이 뭐예요. <7일간의 기적> 아니에요. 저한테도 기적이 일어날 수 있는 거예요.” 배우 박보영이 쓰던 목도리를 얻기 위해 자신의 게임기와 동료의 모자 등을 내놓으며 개그맨 정태호는 말했다. 그의 말은 이 프로그램이 궁극적으로 가야할 방향을 제시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작은 기부가 최종 목표에 이르는 커다란 기적이 만들어지기 위해서는 7일 동안 수많은 작은 기적들이 이뤄져야 한다. 그리고 그 때마다 아픈 현서를 위해 한 달에 한두 번 정도 회를 배달해주겠다는 횟집 주인 같은 이들의 선량함이 더해진다. 그 소중한 기부가 누적되는 과정을 쫓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가치 있는 일이겠지만, 이 프로그램이 가장 빛날 때는 정태호의 경우처럼 물물교환의 두 주체 모두 수혜가가 되는 순간이다. <7일간의 기적>의 모티브가 되었던 카일 맥도널드의 <빨간 클립 한 개>가 흥미로웠던 건, 돈으로 환산될 수 있는 교환가치 대신, 물건이 가지고 있는 사용가치에 집중해 교환을 했기 때문이다. 빨간 클립보다 볼펜이 비싸지만 클립이라는 물건이 필요했던 사람에겐 만족스러운 거래가 된다. 다시 말해 그것이 진짜 기적일 수 있었던 건, 단순히 작은 물건을 큰 물건으로 바꿔서가 아니라, 그 과정에서 모두가 이득을 보았다는 것이다. 제로섬 규칙을 벗어난 이 물물교환의 기적은 ‘기부-수혜’라는 이분법 너머의 무엇을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대부분 물물교환을 가장한 기부로 움직이는 <7일간의 기적>이 계속해서 고민해야 할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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