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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근달 보며 광통교 다리밟기 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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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20일 오후 1시부터 청계천 광통교에서 진행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정월대보름때 즐겨하던 우리 전통 민속행사 중 하나인 청계천 광통교 다리밟기 행사가 오는 20일 청계천 다리 중 가장 큰 다리였던 광통교 일대에서 열린다.

1925년 중단되기 전까지 서울의 대표적인 정월대보름 행사였던 만큼 중구는 서울 시민들이 둥근 보름달과 함께 마음껏 전통행사를 즐길 수 있도록 이 행사를 다리밟기 재현과 각종 민속 세시풍속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한마당으로 구성했다.
◆세시풍속 직접 체험할 수 있어

오후 1시부터 광통교와 주변 지역에서는 세시풍속 민속체험 한마당이 열린다.

오랜만에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제기차기ㆍ윷놀이ㆍ투호놀이ㆍ팽이치기 등 우리 민속놀이를 직접 체험할 수 있다.
또 광통교를 찾은 시민들에게 한해의 액운을 물리칠 수 있도록 가훈과 부적도 써준다.

행사장 주변에는 먹거리 장터가 마련되고 전통 포졸이 순라(순찰)를 도는 등 조선시대 답교놀이때마다 장관을 이루었던 풍경을 다시금 느낄 수 있다.

오후 1시부터 5시까지는 동별 민속경기로 정월 대보름 민속놀이의 하나인 윷놀이와 허리춤당기기, 제기차기가 펼쳐진다.
광교 다리밟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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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석전놀이도 이번에 처음으로 재현돼 돌대신 솔방울로 각 동별로 자웅을 겨룰 예정이다.

이 경기가 열리는 동안 광통교 특설무대에서는 북울림연주, 한량무 공연, 사물놀이 등 민속 공연이 펼쳐지며, 유명 가수들이 출연해 흥겨움을 더해 준다.

◆오후5시부터 다리밟기 기념식 열려

오후 5시부터는 다리밟기 기념식이 열린다.

사회자의 개회 선언에 이어 행사추진위원장의 광통교 다리밟기 역사적 의의와 배경 설명, 박형상 중구청장과 주요 내빈 축사가 있을 예정이다.

이어 5시30분부터는 본격적인 광통교 다리밟기 행사가 열린다. 광통교 → 광교 → 모전교 → 광통교 코스 약 1km 구간에서 만장과 군사 어가 삼정승 육조판서 문무백관 상궁 시녀 순으로 광통교 다리밟기가 재현된다.

또 중구민들과 청계천을 찾은 시민들이 다 함께 다리밟기를 진행하며 소망기원문 날리기와 강강술래 등이 펼쳐진다.

◆81년만인 2006년 다리밟기 행사 재현

다리밟기는 답교(踏橋)라고도 하는데 고려시대부터 정초에 자기의 나이대로 다리를 밟으면 그 해에는 다리에 병이 나지 않고 모든 재앙을 물리칠 뿐만 아니라 복도 불러들인다는 신앙적인 풍속에서 나온 것이다.

다리밟기 놀이는 해마다 정월 대보름을 전후, 3일간 밤에 놀았으며 이날에 사대문을 닫지 않았던 기록으로 보아 이 놀이를 매우 소중히 여겼던 것을 알 수 있다.

이 놀이에 참여했던 사람들은 재상, 양반으로부터 일반 서민까지 구별 없이 동참했으며 이때 퉁소와 북 장단에 선소리꾼까지 참여, 일대 장관을 이루었다.

다리밟기가 성황을 이루며 혼잡을 이루게 되자 양반층에서는 서민과 어울리기를 꺼려 하루 전날인 14일 오후 다리를 밟았는데 이것을 ‘양반다리밟기’라 했다.

부녀자들은 남녀가 유별해 16일 오후 다리를 밟았다.

'경도잡지'(京都雜誌)에 의하면 서울에서는 광교와 수표교가 다리밟기를 가장 많이 하던 곳이며 마포·아현·노들·살꽂이 등 크고 작은 다리에서도 이루어졌다.

원래 다리밟기는 액운을 물리친다는 신앙적인 풍속에서 시작됐으나 점점 성격이 변해 바람드리 몽촌 송파 돌마리 등 여러 곳에서 놀이패가 따로 조직되면서 연희성을 띄게 됐다.

서울 육백년사에 따르면 이렇듯 일정한 격식을 갖춘 다리밟기 놀이가 돌마리에서 1925년을 마지막으로 중단됐고 그 후 간헐적으로 주민들 사이에 광교와 수표교에서 다리밟기가 이루어지다가 1950년대부터 그것조차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사라져갔다.

이에 따라 중구는 청계천 복원과 함께 광통교도 새로운 모습을 갖춤에 따라 청계천에서 단절된 다리밟기 행사를 복원하기 위해 광통교다리밟기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전문가의 역사적 고증을 받아 2006년 81년만에 청계천에서 다리밟기 행사를 열게 됐다.



박종일 기자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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