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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광래호, 터키전서 '가능성'보다 '과제'를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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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전성호 기자]'포스트 박지성' 시대를 준비하는 조광래호에게 터키전은 가능성보단 과제를 더 많이 발견한 경기였다.

조광래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10일 새벽 3시(한국시간) 터키 트라브존 후세인 아 브니 아케르 스타디움서 열린 터키와의 평가전에서 득점 없이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스코어상으론 0-0이었지만 경기 내용 면에선 한국의 열세였다. 터키는 거스 히딩크 감독의 팀답게 중원에서부터의 거친 압박으로 한국을 몰아붙였다. 체격과 힘에서 앞서는 유럽팀의 강한 압박에 아시안컵서 빛을 발하던 조광래호의 패스 플레이는 실종됐다.

수비도 여러 차례 허점을 노출했다. 실점이나 다름없는 장면이 수차례 이어졌다. 최근 터키가 시달리고 있는 극심한 골결정력 부재와 정성룡(수원) 골키퍼의 선방이 아니었다면 결과는 참혹할 수 있었다.

지난해 8월 출범한 조광래호는 이날 경기 전까지 10번의 A매치를 치렀다. 그동안 9번이 아시아 (호주 포함), 한 번이 아프리카팀이였다. 유럽팀과의 맞대결은 이번이 처음인 셈.
물론 아시안컵을 치른지 열흘도 안 돼 체력적인 문제가 있었지만 유럽팀과의 첫 번째 맞대결은 앞으로 극복할 과제가 더 많다는 걸 확인시켜주기 충분했다. 대표팀은 다음달 국내에서 몬테네그로를 상대로 또 한 번 '유럽 모의고사'를 치른다.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이영표(알 힐랄)의 공백도 분명했다. 지난 10여 년간 대표팀의 공-수를 이끌었던 핵심선수의 빈자리를 단 한 경기 만에 메운다는 것은 불가능했다.

한국은 후반 15분 터키 주장 엠레 벨로조글루(페네르바체)가 퇴장당해 수적 우세를 점하고도 경기의 주도권을 뺏지 못했다. 수비에선 명확한 리더가 없었고, 공격에는 노련함이 부족했다.

대체자로 나선 선수들의 활약도 기대에 못 미쳤다. '아시안컵 득점왕' 구자철(볼프스부르크)의 왼쪽 측면 미드필더 기용은 생각만큼 만족스럽진 않았다. 오히려 아시안컵에서 처진 스트라이커로서 빛났던 그의 공격력이 아쉬웠다.

왼쪽 수비수로 A매치 데뷔전을 치른 홍철(성남)도 풀타임을 뛰었지만, 한국이 전반적으로 열세를 보인 탓에 자신의 강점인 공격적 재능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했다. 긴장한 듯 결정적인 수비 실수도 몇 차례 저질렀고, 상대의 측면 크로스도 너무 쉽게 허용했다. 좀 더 경험을 쌓는 것이 필요하다.

물론 세대교체의 가능성도 확인할 수 있었다. 부상당한 이청용(볼턴)을 대신해 선발 출장한 남태희(발랑시엔)는 빠른 스피드를 바탕으로 한 돌파와 과감한 슈팅을 보여줬다. 조광래 감독도 "데뷔전이었음에도 자신의 플레이를 다했다"며 그에게 합격점을 줬다. 또 다른 '영건' 손흥민(함부르크)과의 동반 성장을 기대해 볼 만한 선수다.

부상에서 돌아온 박주영(AS모나코)은 새로운 '캡틴'의 중역까지 맡았다. 거친 경기 분위기 속에서 주장답게 동료를 다독이고 흥분을 자제시키는 모습은 믿음직스러웠다.

다만 무릎 부상 회복 후 아직 경기감각이 예전만큼 올라오진 않아 아쉬웠다. 최전방에서 보여주던 날카롭고 재기넘치는 움직임이 부족했다. 전방에서 지동원(전남)과의 호흡도 앞으로 다듬어져야 할 부분이었다.



스포츠투데이 전성호 기자 spree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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