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수요 사장단 회의서 환율 1000원까지 하락 점쳐...미·중 경제호조 수혜 한국이 볼 것

[아시아경제 박성호 기자]삼성이 원ㆍ달러 환율 전망치에 대한 수준을 대폭 낮춰 주요계열사들이 내부적으로 환율 비상대책에 착수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중국의 잇따른 금리인상과 유가 등 국제원자재가 급등에도 불구하고 한국경제의 성장세는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9일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본관에서 열린 '삼성 수요사장단회의'에서 강사로 나선 박준현 삼성증권 사장은 올해 원ㆍ달러 환율이 1000원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는 작년 12월 삼성수요사장단회의에서 제시됐던 1080원이나 올 초 삼성경제연구소에서 예측한 1050원보다 크게 떨어진 것이다.

경제연구소가 경제전망 시각이 보수적이라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삼성그룹 주요 사장단들이 모인 자리에서 1000원까지의 환율하락을 점친 것은 만의 하나 발생할 수 있는 환율에 따른 경영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내부 대비책을 준비할 필요성을 제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원화가치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더라도 미국과 중국경제가 호조를 유지, 한국이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됐다.

박 사장은 "미국 경제 전망치가 높아지고 있는데 상대적으로 수혜가 큰 나라는 한국과 대만이며, 두 나라 중에서도 미국경제 주축인 IT와 자동차 두 부문이 모두 강한 한국이 가장 큰 덕을 볼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의 금리인상이 경제성장세를 억제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내놨다.


박 사장은 "중국의 경우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금리인상을 진행 중이지만 경제성장세가 꺽이지는 않을 것"이라며 "작년 수준인 9% 안팎의 경제성장을 올해 달성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인플레이션 우려는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여서 연말까지 기준금리가 3.5%까지 오를 것으로 보는 시각이 있다고 소개해 개인은 물론, 기업들의 이자부담 증대 가능성을 시사했다.


최근 급등세로 몸살을 앓고 있는 국제유가에 대해 박 사장은 "배럴당 120달러까지 오르면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적자로 돌아서겠지만 그런 일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며 "연평균 90달러 선에서 가격이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이는 삼성경제연구소가 제시한 올해 배럴당 평균 가격(82달러)을 상당폭 웃도는 것이다.


이에 대해 삼성 고위 관계자는 "박 사장의 이 같은 경제전망에 대해 정기영 삼성경제연구소장이 증권사와 경제연구소의 경제전망이 조금 차이가 날 수는 있지만 미국경제 회복이 한국경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데 동의했다"고 덧붙였다.


삼성증권이 내다보는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5.3%이며 삼성경제연구소는 4% 안팎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같은 차이는 증권사가 국내총생산(GDP)와 주가지수, 환율, 기준금리 등에 대해 비교적 낙관적인 입장을 밝히는 반면 경제연구소는 보수적으로 보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정 소장이 삼성증권의 전체적인 경제전망에 동감을 표한 것은 올해 한국경제상승세에 대한 그룹차원의 공감대가 형성됐음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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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삼성 주요계열사들은 경제성장이 지속되더라도 최근 원ㆍ달러 환율이 1100원선 붕괴가 코앞에 닥치자 이에 대한 대책마련에 내부적으로 분주한 상황이다.


우선 삼성전자가 미국내 제품가격 인상을 조심스럽게 검토하고 있다. 다양한 결제통화구축으로 환율변동효과를 최소화하는 시스템을 구축해 놨다고 하지만 그룹에서 기준선으로 정한 마지노선 1050원선 붕괴도 염두에 둬야 하기 때문이다.


박성호 기자 vicman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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