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등한 교육이 인재를 만든다' 최용준 회장의 따뜻한 기부
[아시아경제 박현준 기자] 초등학교 5학년 때는 수업료를 내지 못해 1년간 퇴학당했다. 하지만 머리가 좋았다. 1961년 서울대 사범대 수학교육과에 입학했다. 가난은 여전했다. 대학시절은 아르바이트한 기억이 대부분이다. 대학 졸업 후 학원강사를 하다 1981년 출판사업에 뛰어들었다. "회사가 기반을 잡으면 수익 일부를 사회에 돌려주겠다"고 다짐했다. 내놓은 수학 학습서가 폭발적 인기를 끌었다. 책 이름은 해법수학. '수학의 정석'과 함께 수험계에서 양대산맥으로 군림한 교재다. 그는 첫 다짐대로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매년 장학금을 지급했다. 덕분에 수십명의 학생들이 학비 걱정없이 대학을 다녔다. 최용준 천재교육 회장(69) 얘기다.
최 회장(69)은 지난 8일 또 크게 기부했다. 모교인 서울대 사범대에 20억원을 장학기금으로 건넨 것이다. 20억원 가운데 15억원은 사범대 장학기금으로, 5억원은 대학 발전 전략기금으로 사용된다. 재학생 중에서 집안이 어려운 20명을 매년 두 번 뽑는다. 최 회장의 뜻이었다. 최 회장은 '천재교육 학술장학기금'으로 명칭된 이 기금에 대해 "천재교육의 이름으로 장학기금을 설립하게 돼 영광스럽다"고 감게 무량한 심정을 밝혔다. 그는 장학생들을 향해 "좋은 선생님이 돼서 우리나라 공교육의 수준을 한단계 업그레이드시켜 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서울대 사범대에 대한 기부는 처음이 아니다. 천재교육 설립 5년이 지난 1986년부터 1억원가량씩 매년 쾌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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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그가 모교에만 편중해 좋은 돈을 썼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 저소득층 자녀, 탈북 청소년 등을 위해 수백~수천권씩의 학습교재를 매번 배포했다. 12개 시각장애인 학교의 재학생들을 위해 최 회장은 점자 교재도 제작했다.특별히 점자로 읽을 수 있는 학습 교재 파일을 1주일에 한번씩 제공한다. 당연히 무료다.
1982년엔 고향인 전남 진도에 공립고교 용지를 기부하기도 했다. 정부도 그의 공헌을 인정해 지난해 5월 국민훈장 석류장을 수여했다. "교육에서 차별을 받는 사람이 없어야 한다"는 최 회장의 교육 철학을 인정했기 때문이다. 최 회장은 디자인 인재 육성을 위한 대학 설립 계획도 구상하고 있다. 최 회장의 이런 모습을 아홉 살 손녀와 네 살 손자가 곁에서 지켜보며 커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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