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예능을 얘기한다]SBS 장광호국장 "SBS 예능은 또 진화합니다"
[스포츠투데이 조범자 기자]한때 '예능 천국'이라는 찬사를 들었던 SBS는 2010년 좀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이거다!' 하고 자신있게 내놓을 만한 대표 프로그램을 키워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국민MC' 강호동이 이끄는 '강심장'과 '놀라운세상 스타킹'이 제 몫을 해주긴 했지만, 과거 영화에 비춰본다면 성에 차지 않는다. '패밀리가 떴다2'의 초라한 종영 후 유재석을 앞세운 '런닝맨'으로 분위기 반전을 꾀했지만 이마저도 신통치 않았다.
하지만 2011년은 왠지 분위기가 좋다. '런닝맨'의 시청률이 뛰기 시작했고 '영웅호걸' '밤이면 밤마다' 등 새롭게 출발한 프로그램들이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기 시작했다. SBS 예능은 또 올해 새로운 변화를 꿈꾼다. 바로 교양과 예능국 조직을 합쳐 시너지효과를 노린다. 예능은 좀더 리얼해지고, 교양은 좀더 재미있어진다. 예능과 교양을 합친 제작총괄국의 새 수장에 오른 장광호 SBS 제작총괄국장은 아시아경제신문 스포츠투데이와 신년 인터뷰를 통해 2011년 SBS 예능의 화두를 공개했다.
"예능이 교양을 필요로 하는 이유가 있냐고요? 물론입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제 예능도 시청자의 공감을 필요로 한다는 겁니다. 예능에도 감동을 줄 수 있는 휴먼스토리가 있어야 하는데, 그건 기본적으로 '리얼리티'가 바탕이 되어야 하죠. 그런데 예능과 교양이 벽을 쌓고 갈라져 있다 보면 자기영역 속에 함몰돼 이를 잘 간파하지 못합니다. 교양의 정보력과 예능의 재미, 교양의 딱딱함과 예능의 가벼움을 적절하게 섞는다면 확실한 시너지효과가 있을 겁니다. 어찌보면 SBS가 가장 빠르게 시대의 변화에 맞춰가는 것일 지도 모릅니다."
SBS는 이를 위해 올해 CDP(Career Development Program), 즉 경력개발프로그램을 통해 조직원들의 체계적인 직무 순환과 맞춤형 경력관리를 시행한다. 교양과 예능국의 통합도 같은 맥락에서 이뤄졌다. 이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첫선을 보인 것이 올 초 방송된 SBS 스페셜 3부작 '짝'이었다. 특히 '1부-나도 짝을 찾고 싶다'에서는 결혼 적령기인 20대 후반과 30대 초반인 남자 7명과 여자 5명이 '애정촌'에서 7박8일간 합숙하며 커플을 만드는 과정을 그렸는데, 예상을 뛰어넘는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이에 힘입어 애정촌 에피소드는 단독 프로그램화해 정규편성될 예정이다.
"사람의 '선택'이라는 것이 어떤 환경속에서 어떤 마음의 변화 속에서 일어나는 지 가감없이 보여준다는 전제 하에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되겠죠. 사실 '짝'이 SBS가 올해 구현하는 예능과 교양 접목의 핵심을 보여주는 건 아니지만 첫 시도는 될 수 있다고 봐요.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한 리얼리티 프로그램에 대한 요구가 있다고 보는데, 교양PD는 이를 구현하는 데 좀 어색한 반면 예능PD는 아주 자연스럽죠. 대신 예능이 부족할 수 있는 진정성은 교양 쪽에서 보충할 수 있는 거고요."
장광호 국장은 지난해 SBS 예능의 부진에 대해선 이렇게 설명한다.
"모든 방송사와 프로그램들이 다 장점이 있어요. 다들 재미있죠. 하지만 이건 확실해요. 머리의 차이는 없지만 사이클의 차이는 있다는 거죠. 방송사도 어떤 사이클을 타고 있어서 한번 바람몰이가 있으면 무서운 상승세를 탑니다. '무한도전' 같은 경우 PD와 연기자들의 관계가 마치 한 몸처럼 이어져 오는게 참 부러워요. 그게 그 프로그램의 장점이죠. 우리에겐 또 '스타킹'이 있습니다. 최근 200회 녹화를 끝내고 강호동 씨가 그러더라고요. '일반인들이 활약하는 모습을 연예계 스타들이 일어서서 박수쳐주고 뜨겁게 눈물을 흘리는 프로그램은 이것 밖에 없다'고요. 그게 바로 리얼리티의 장점이죠."
장광호 국장은 '인포테인먼트'의 새 옷으로 갈아입을 올해 SBS 예능에 대해 자신감 넘치는 포부를 밝혔다.
"저는 PD들에게 늘 물어보는 게 있어요. "보고 싶냐? 느끼고 싶냐? 알고 싶냐?" 최소한 자기가 만든 프로그램을 향해 이런 질문을 던져봐야 한다는 거죠. 외면 당한 프로그램에는 뭔가 이유가 있거든요. 올해 SBS엔 따뜻한 프로그램도 있고 내용이 풍성한 프로그램도 있을 겁니다. 최선을 다해 만들 계획이니 많은 관심 갖고 지켜봐주세요."
스포츠투데이 사진 박성기 기자 musict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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