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 서울반도체 ‘매도’하라더니...
서울반도체, 사상최대 실적으로 '어닝서프라이즈'
[아시아경제 강미현 기자] 외국계 증권사와 국내 증권사 간 ‘바닥’ 논쟁에 휩싸였던 서울반도체가 27일 사상최대 실적 발표로 주식시장에서 강세를 나타냈다.
아이러니하게도 서울반도체에 대해 ‘매도’ 투자의견을 내며 주가 하락을 주도하던 골드만삭스는 실적발표 당일 서울반도체를 집중 매수하고 상승세를 주도해 빈축을 사고 있다.
이날 서울반도체는 전거래일 대비 5.74% 오른 4만145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4.4분기 매출 및 영업이익 규모가 2222억원, 244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대비 80%, 212% 급증했다는 내용의 ‘깜짝’ 실적 발표가 투심을 자극한 것. 지난 한 해 매출액 및 영업이익은 창사이래 최대 규모인 8390억원, 1097억원으로 영업이익 1000억원 첫 돌파에 성공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반도체의 실적 발표는 LED업종 전체를 흔들었다. 이날 루멘스가 4.29% 오르는 등 LED 관련주가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내년 세계 LED TV의 예상 출하량은 1억900만대로 올해 추정치 3700만대 대비 3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반도체의 주가는 발광다이오드(LED) 업황 부진의 여파로 지난해 하반기 내내 부진한 모습을 이어왔다. 작년 7월 말 5만원대에 거래되던 주가는 올 들어 3만원 후반대로까지 떨어지며 투자자들의 애를 태웠다.
이런 가운데 등장한 증권사들의 엇갈린 종목 진단은 투자자들의 판단을 더욱 어렵게 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해 말 ‘LED 업체의 업황이 호전된 뒤에는 서울반도체를 비롯한 LED 업체들의 주가가 이미 반등한 후가 될 것’이라며 ‘바닥을 형성한 현 시점이 투자적기’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비슷한 시기 한화증권 김운호 연구원도 ‘서울반도체의 저점은 지난 것으로 보인다’며 주가가 반등 국면에 근접했다고 분석했다.
NH투자증권은 올해 1분기부터 TV와 조명, 차량 부문을 중심으로 실적회복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순수LED 업체인 서울반도체가 가장 큰 모멘텀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반면 외국계 증권사인 골드만삭스의 평가는 혹독했다. 골드만은 지난 21일 ‘서울반도체가 올해 상반기까지 실적 부진을 이어갈 것’이라며 ‘매도’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3만2000원을 유지했다. 대부분 국내 증권사가 목표주가를 5만원대로 잡고 있는 것과 큰 차이가 난다.
골드만은 보고서를 통해 “올해 1분기 가동률이 반등할 것으로 보이지만 서울반도체의 연결실적은 상반기까지 둔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골드만삭스의 혹평에 이날 서울반도체의 주가는 2.28% 급락하는 충격을 받았다.
그러나 4분기 실적 발표 당일인 27일에는 골드만삭스로부터의 매수세 유입이 집중적으로 이뤄졌다. 골드만삭스를 통해 15만여주의 매수세가 유입됐고 외국계 전체는 총 25만주 이상을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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