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외국인 자금 이탈이 국내 뿐만 아니라 이머징시장 전반에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머징시장의 인플레 압력이 부각되고 있는데다 이머징국가들이 인플레 압력에도 불구하고 자국 경기를 위해 자국 통화 약세를 유발, 외국인 자금 이탈을 촉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19주 연속 순매수를 이어오던 외국인은 새해 들어 매수세를 중단하며 지난주까지 2주 연속 순매도를 기록했다. 코스피 지수는 8주만에 약세로 돌아섰다. 이러한 글로벌 자금의 이탈 현상은 비단 국내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이머징시장 전반에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물가리스크 부각과 함께 글로벌 자금이 이머징시장에서 이탈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해 말부터 미국 경기 회복 속도가 가속화된데다 대부분의 이머징 경제가 물가압력에 직면하면서 외국인 자금 이탈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 이에 따라 지난해 말부터 브릭스 주가가 선진국 국가를 하회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박 이코노미스트는 "주요국 근원 소비자물가 추이를 보더라도 선진국을 제외한 이머징 국가 대부분은 근원 소비자물가 상승세가 확인되고 있다"며 특히 "이머징 경제가 나쁜(Bad) 인플레이션 국면에 진입하면서 외국인 자금 이탈을 촉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나쁜 인플레이션이란 물가압력에 따른 금리인상으로 실질금리가 플러스(+)국면이거나 실질금리는 마이너스 상태이지만 물가압력에 따른 추가 금리인상이 필요한 인플레이션 국면을 의미한다. 반면 미국, 유로 등 물가수준이 낮아 정책금리 인상 부담이 덜한 인플레이션 국면, 즉 좋은(Good) 인플레이션 국면에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들어 이머징 통화가 절상보다는 절하되고 있다는 점도 외국인 자금의 이탈을 유발하는 원인으로 지적했다. 이머징시장이 해외발 인플레이션 압력에도 불구 경기를 위해 자국 통화의 강세 억제 정책을 강화하
고 있기 때문이다.


박 이코노미스트는 "핫머니 규제를 위한 자본세 도입 등의 외환시장 규제 강화 움직임으로 이머징 통화의 강세 현상이 지난해와는 달리 누그러지고 있다"며 "글로벌 자금입장에서 이머징 통화의 추가 강세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측면에서 차익실현 욕구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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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국내의 경우 물가와 원화 흐름이 상대적으로 이머징국가에 비해서는 양호하지만 향후 물가 추이에 따라서는 국내도 나쁜 인플레이션 국면 진입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과거 국내 주식시장도 소비자물가가 3.5% 이상을 상회하는 시기에는 주가가 조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머징, 나쁜 인플레 국면 진입 <하이투자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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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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