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께서 농업개혁을 하라고 권한을 주셨는데 잠이 안 와요. 농업인 출신 첫 장관이 고시를 통과한 관료들을 어떻게 이끌 수 있을까 걱정이 많았습니다"
그 때 되돌아 본 건 자신의 과거 체험이었다. "제가 중학교 때 닭을 키웠어요, 닭이란게 수탉끼리 서열이 엄격해서 아침에 홰를 쳐도 권력 순서대로 해요. 외부에서 닭이 들어오면 숨 죽이고 납작 엎드리지요. 하지만 정말 센 장닭이 들어오면 대장 닭과 진검승부를 벌여 리더가 됩니다"
'섬진강 시인'으로 유명한 김용택 시인의 특강은 정 전 장관의 강연만큼 극적이지는 않지만 보다 첨단을 걷는다.
"아이폰을 보세요. 사과 하나 딱 베어문 거, 그 디자인 놀랍습니다. 적어도 디자인 면에서는 삼성이 애플을 못 따라가요. 그 디자인에 스티브 잡스가 온 세상을 집어넣은 거에요" 시인의 눈에 '아이폰'은 전 세계를 그리고 스티브 잡스란 사람의 예술적 감성을 모두 불어 넣은 작품이다. "예술적 감성이 있는 작품과 물건만이 사람을 끈다"고 그는 일갈한다.
김용택 시인이 보기에 예술적 감성은 기계가 만드는 게 아니다. 일상을 섬세하게 관찰하고 신비의 눈으로 봐야 길러진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마당에 감 이파리 스치는 소리, 아침과 저녁에 다른 강물 소리를 듣는 것. 세상을 세세히 보는 법을 배우는 게 공부"라는 것이다.
그래서 그의 강연은 이렇게 시작한다. "오늘 아침 안개 보셨어요?" 그의 물음에 참석자 대부분은 제대로 답하지 못한다.
어떤가? 정 전 장관이나 섬진강 시인과 인생을 이야기하고 싶지 않은가? 홍사종 미래상상연구소 대표를 비롯해 세라토닌 전문가 이시형 박사, 김병종 서울미대 교수, 이순심 갤러리나우 관장, 서지문 고려대 영문과 교수, 배규한 한국연구재단 사무총장 등 밤을 새워 이야기해도 질리지 않을 사람들이 지식의 향연에 여러분을 초대한다. 끞문의: 2011 인문학 최고경영자과정, 기간: 2011년 2월 22일(개강)~5월 3일, 매주 화요일 19:00~20:30, 장소:서울 중구 초동 9층 아시아경제지식센터, 전화: 02-2200-2280,2289 팩스: 02-2200-2281, 홈페이지: edu.asiae.co.kr
박현준 기자 hjun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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