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구, 돌잔치 축의금, 재활용 폐지수입, 학급 시상금, 학원차량 운전기사회 등 나눔 손길 잇달아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불임클리닉에 다니며 어렵게 낳은 아들 돌잔치 축의금을 내놓은 동갑내기 토끼띠 부부,


1년 간 모은 폐지수익금을 기탁한 경로당 어르신들,

환경미화 평가 등 각종 학급 시상금을 기부한 고등학생들,


얼마 안 되는 월급에서 매월 1만원씩 떼어내 저소득 주민의 동절기 비상식량을 사준 학원차량 운전기사연합회 등 신묘년 새해를 훈훈하게 만드는 기부천사들의 기부가 훈훈하게 하고 있다.

◆마음을 행동으로 옮겨라

동갑내기 토끼띠 부부 정성수·김승명(35·문정1동) 씨는 아들 정준(3) 군 돌잔치를 치르고 남은 축의금 100만을 기부했다.


사회복지사를 하던 정씨가 최근 이직을 한 터라 넉넉지 않은 살림이지만 더 어려운 이웃을 돕고 싶은 마음에 더 미룰 수가 없었다.


부인 김승명씨는 “심장병 아이를 한 명 돕고 싶어 적어도 300만원 정도는 모아야지 했는데 쉽지 않더라구요. 더 늦기 전에 가까운 이웃이라도 돕고 싶어 기부에 동참했습니다. 우리 아이가 자기보다 어려운 사람을 생각하면서 살았으면 좋겠어.”라고 말했다.


정씨부부는 앞으로도 월 10만원씩은 어려운 이웃들을 위한 성금으로 모을 계획이다.


그런가 하면 30년간 택시운전을 하다 지금은 몸이 불편해 새마을시장에서 노점을 하는 아내 일을 돕고 있는 송기석(62·잠실본동) 씨는 버려지는 종이박스를 모아 매달 10만원씩 동 주민센터에 기부를 계속하는 등 지구사랑과 이웃돕기를 함께 실천하고 있다.

경로당 폐품 수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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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사코 이름을 밝히기를 거부했던 송씨는 “경기도 좋지 않아 장사도 안 되고 과일을 팔다 요즘은 건어물을 취급하다보니 박스도 별로 안나온다. 열심히 박스를 모아도 약속한 10만원을 채우기가 어려울 때가 많다. 그럴 때는 개인용돈까지 보태기도 한다. 지금도 넉넉하진 않지만 그래도 어려운 시절을 기억하며 더 어려운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되고 싶은 마음에 이 일을 계속하고 있다”며 수줍게 밝혔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기부에는 나이도 없다.


오금동 백토경로당(회장 유용호) 어르신들은 불편한 몸으로 1년 간 폐지를 모아 조금씩 저축한 돈 20만원을 기탁했다.


경로당을 이용하는 어르신들이 합심, 모은 폐지 수익금이다. 재활용 폐지수입으로 나누는 백토경로당의 이웃사랑은 벌써 4년째 이어지고 있다.


훼미리아파트 제2경로당(회장 조윤환)도 6년째 빈병으로 사랑실천에 동참하고 있다.


올해도 이웃돕기성금 20만원, 인근 초등학교에 장학금 20만원을 전달할 계획이다.


영동일고등학교 1학년 4반(담임 주양숙) 학생들도 예외는 아니다. 이들은 학급 환경미화 평가 시상금과 바자회 수익금 등 1년 동안 모은 학급기금 22만5000원을 아낌없이 기부했다.


“어려서부터 어려운 이웃과 함께하는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취지로 기부를 제안한 담임 주양숙 교사의 뜻에 학생 모두가 기쁘게 동의했다.


◆없는 사람이 더 잘 한다


어려움을 경험해본 사람이 없는 이들의 서러움을 더 잘 안다.


송파, 강동, 강남 일대의 학원차량 운전기사들로 구성된 자원봉사단체 느티나무후원회(회장 이진규)는 올해도 변함 없이 풍납2동 기초생활보장수급자, 중증장애인, 한부모가족 등 저소득주민을 위한 겨울비상식량으로 라면 50박스(100만8만원 상당)를 기탁했다.


‘느티나무는 사랑입니다’는 슬로건을 아래 2006년 창단된 느티나무후원회는 현재 130명의 회원들이 매월 1만원씩 회원들의 적립금을 모아 사랑나눔 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송파구 독거노인 2명에게는 매달 10만원씩, 마천동 쪽방촌에 사는 박모 할아버지(71)에게는 평생 쌀 지원을 약속하고, 후원을 계속하고 있다.


또 한창 먹성이 좋은 저소득 청소년 공부방 무지개빛청개구리에게는 매달 10만원의 보조금과 백미 20kg를 지원한다.


사실 이들의 주머니 사정도 넉넉지만은 않다. 휴일 없이 오후 6시부터 다음 낮 오전 2시까지 일해야 고작 월수입 150만~200만원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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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회원들은 “누구보다 어려운 사정을 잘 알기에 이 일을 계속하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지금까지 송파구의 희망 2011 따뜻한 겨울보내기사업은 1030건에 이르는 총 8억2500만원의 성품·성금이 모금된 상태다. 지난 12월 시작된 사랑의 릴레이는 2월까지 계속된다.


박종일 기자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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