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이 만류한 김만복 前원장의 책자는
[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국가정보원이 최근 김만복 전 원장(사진)이 2009년부터 재직중 경험을 책으로 출판하는 것을 제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정보원 관계자는 "김 전원장의 출판과 관련해서는 아무것도 확인해 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일각에서는 김 전 원장이 재직 중 잦은 외부 노출과 말실수 등으로 조직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줬다는 평가다.
노무현 정부에서 국정원장을 지낸 김 전 원장은 최근 '북한핵 문제 해결방안-북한핵의 종말'이라는 제목의 책을 집필한 뒤 국정원측에 출간 승인을 신청했으나 출간 불가 통보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원장은 2007년 남북 정상회담을 다룬 ‘정상회담 해설집-10·4정상선언을 말한다’를 탈고해 2009년 초 국정원의 허락을 받으려 알아봤으나 출판하지 못했다. 또 지난해 말에는‘북한 핵문제 해결방안-북한 핵의 종말’을 써 출판 승인 신청을 했으나 거절당하고 지난해 12월 ‘통일을 지향하는 남북관계’를 써 승인을 요청한 상태다.
국정원직원법은 17조1항에서 모든 직원은 재직 중은 물론 퇴직한 후에도 직무상 알게 된 비밀을 누설해서는 안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같은 조 4항과 5항에서는 국정원장의 허가를 받아 직무와 관련된 사항을 발간하거나 공표할 수 있으며 국가의 중대한 이익을 해하거나 군사.외교.대북관계 등 국가안위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국정원장이 허가를 거부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 규정에 따라 임동원 전 국정원장은 2008년 회고록인 ‘피스메이커’를 출판했다.
김 전 원장은 현재 2009년 7월 설립한 ‘통일전략연구원’의 이사장 겸 원장을 맡고 있으며 최근 일본의 월간지 ‘세카이(世界)’에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을 비판하는 글을 기고해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한편, 보수단체 자유총연맹(회장 박창달)은 최근 공개된 김만복 전 국가정보원장의 일본 월간지 기고문과 관련해 14일 성명을 내고 "2007년 남북정상회담 당시 '서해평화지대건설'에 합의하게 된 과정을 임의로 공개했다"며 "정부는 김씨를 강력하게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김씨가 '모든 직원은 재직 중은 물론 퇴직하고서도 직무상 알아낸 비밀을 누설해서는 안 된다'는 국정원직원법을 명백하게 위반했다"며 "정부가 처벌하지 않으면 고발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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