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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장이 이야기]“좋은 광고에 대한 생각만으로 2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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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좋은 광고’는 무엇일까. 감동적인 광고, 재미있는 광고, 매출을 크게 끌어올린 광고... 사람마다 생각하는 ‘좋은 광고’는 모두 제각각이다.

배윤목 SK마케팅앤컴퍼니(SK M&C) 최고 크리에이티브 디렉터(ECD·Executive Creative Director)가 생각하는 답은 ‘포기하지 않는 광고’이다. 배 ECD는 “광고주는 끊임없이 ‘No’를 외치는 사람이고, 광고를 만드는 사람들은 끝까지 스스로의 생각을 포기하지 않고 설득할 수 있어야 한다”며 “포기하지 않고, 광고주를 설득하고 소비자를 이해시킬 수 있는 광고가 '좋은 광고'”라고 설명했다.
▲ 배윤목 SK 마케팅앤컴퍼니 ECD

▲ 배윤목 SK 마케팅앤컴퍼니 EC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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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21년간 ‘현역’으로 뛰고 있는 것도 같은 이유다. 올해 마흔다섯인 그는 대학에서 시각디자인과를 졸업하고 90년부터 현업에 뛰어든 이후 줄곧 '좋은 광고'를 위해 한길을 걸어왔다. ‘임원’ 승진을 눈 앞에 두고도 회사를 박차고 나와 새로운 회사로 자리를 옮긴 것. 그가 '모험'을 선택한 이유는 '좋은 광고'를 만드는 좋은 광고인이 되겠다는 생각이 그를 삶과 인생을 지배했기 때문이다.

배 ECD는 “회사를 옮기면서 고민한 것은 기업의 임원이 되느냐 광고인으로 영원히 남느냐를 둔 갈등이었다”고 3년전을 회상했다. 그는 “새로운 길이 있다면 도전하는 것이 옳고, 그것이 후배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선배의 모습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또 새로 옮길 회사인 SK M&C가 갖고 있던 독특한 사업구조도 마음을 움직이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덧붙였다.

SK M&C는 우리나라 광고업계에서는 처음으로 크리에이티브 조직을 별도의 법인으로 구분시켰다. SK M&C와의 거래를 독점적으로 하면서 기업에서 해야만 하는 반복적이고, 광고창작과는 관계없는 업무들을 하지 않도록 조직을 나눈 것. 배 ECD는 “광고를 만드는 일에만 집중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라면서 “광고인들의 입장에서는 매력적인 구조”라고 강조했다.
광고 창작에 집중할 수 있어서 일까. 지난해 그는 ‘가족, 당신이 행복입니다’라는 SK 기업 PR을 히트시키면서 업계와 소비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또 쌍용자동차의 ‘우린 차로 말한다’라는 캠페인을 진행하면서 쌍용차의 이미지 개선을 이끌기도 했다. 광고업계 관계자는 “당신이 행복입니다편은 가족이라는 소재를 활용해 잔잔한 영상과 진정성있는 감동을 소비자들에게 전달했다”고 평했다.

▲ 배윤목 ECD가 지난해 제작한 SK(주) 기업PR

▲ 배윤목 ECD가 지난해 제작한 SK(주) 기업P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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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배윤목 ECD는 스스로 제작한 광고에 대해 “성과는 나쁘지 않았지만 아쉬움이 남는 광고”라고 겸손한 평을 내놓았다. 배 ECD는 “다음 SK그룹의 기업PR에서는 ‘행복’이라는 SK의 가치를 부각시키면서도 캠페인의 효과를 좀 더 살릴 수 있는 방향으로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며 자신감을 내보였다.

스스로를 겸손하게 평가했던 그에게 지난해 광고대상을 받은 현대차그룹의 ‘기프트카 캠페인’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 그는 “우리나라에서는 드물게 상호교류로 완성되는 광고(인터랙티브 광고)라는 점과 자동차생산이라는 기업과의 연관성을 잘 살린 캠페인이었다는 점에서 대상을 수상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다른 이가 만든 광고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그에게는 자신감이 넘쳤다. 그런 그에게 앞으로의 계획을 질문했다. 답을 듣는 순간 도돌이표에 이른 악보 처럼 이야기는 처음으로 되돌아갔다. 그의 답은 ‘좋은 광고’였다. 배 ECD는 “권위적이지 않은 CD로 함께하는 후배들이 돋보일 수 있는 선배가 될 것”이라며 “좋은 광고만 생각하고 일을 하는 것이 목표이자 계획”이라고 답했다.

그는 "ECD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는 한 후배들을 더 생각하는 곳이 옳다"고 말했다. 벼는 익을 수록 고개를 숙인다고 했던가. 그렇지만 고개를 '푹' 떨어뜨릴 만큼 익어야만 사람들에게 유용한 쌀이 되는 것. 이미 그는 잘익은 '알곡'과 같은 무게와 영양분이 뭍어나오고 있었다.



이윤재 기자 gal-r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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