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수산식품부는 4일 "경기도 전역, 강원 춘천·원주·강릉·홍천, 충남 보령·홍성청양 지역에 구제역 예방백신을 접종하기로 했다"며 "구제역이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추가 확산이 우려되는 구제역 발생지역과 발생지역에 둘러싸여 추가 전염이 우려되는 비(非)발생지역에 대해서도 예방접종을 선제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백신 접종지역이 늘어남에 따라 오는 14일에는 125만마리분, 20일에는 125만마리분의 백신을 긴급 수입하기로 했다. 그러나 백신의 예방 효과가 2주쯤 뒤 나타나고 여전히 돼지는 접종 대상에서 제외돼 구제역을 조기에 잠재울 수 있을지 의문시되고 있다.
지금까지 구제역 백신 접종 지역은 지난해 12월 23일 경북 안동·예천, 경기도 파주·연천·고양 등 5개 시·군에 첫 접종키로 결정한 이후 열흘 동안 6개 시·도, 49개 시·군·구로 늘었다. 이 중 23개 지자체는 구제역이 발생하지 않은 곳이다. 접종대상 가축수도 98만3000마리에 이른다.
이에 따라 구제역 발생지역은 6개 시·도 38개 시·군·구로, 도살처분 규모는 66만8220마리로 늘어났다. 또 경기도 의정부시와 경북 예천군 및 충북 괴산군과 강원 철원군 홍천군에서도 의심신고가 접수돼 현재 정밀 검사 중이다.
이런 가운데 경기 파주시 축산농가에서 백신을 접종한 한우가 돌연사하거나 사산하는 등 부작용으로 의심되는 증상이 잇따라 확인돼 방역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이 같은 백신 부작용 의심신고는 백신접종이 시작된 이후 처음이다.
고형광 기자 kohk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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