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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채권결산] 애널이 뽑은 올 채권시장 이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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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남현 기자] 채권시장에서 올 한해 최대이슈는 외국인의 중장기 국채매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인상과 정부의 외국인투자규제를 나란히 꼽았다. 이어 미국의 2차 양적완화정책(QE2)과 2%대로 떨어지며 사상최저치를 기록한 국고3년 지표물, 금통위 독립성과 통화정책 적시성 내지 글로벌통화정책 디커플링 등이 뒤를 이었다.

아시아경제가 31일 채권애널리스트 1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올 한해 채권시장 최대이슈가 이같이 꼽혔다.
◆ 외국인 중장기 국채매수 = 총 8명이 외국인 중장기 국채매수를 꼽았다. 중국의 원화채권매수까지 합하면 9명이 꼽은 셈이다. 글로벌 금융위기속에서 선진국대비 펀더멘털이 양호한데다 금리도 매력적이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또 WGBI편입 기대감도 작용했다는 지적이다.

이동수 대신증권 채권애널리스트는 “외국인이 과거 단기채권매수를 통한 재정거래에 치중했다면 올 한해는 중장기 채권으로 유입됐던게 특징”이라며 “룩셈부르크와 미국의 투자참여가 두드러졌다”고 말했다. 그는 “선진국대비 양호한 펀더멘털과 높은 금리수준을 기록한 이머징시장에 대한 투자매력도가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최석원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선진국 중심의 통화팽창 스탠스하에서 대규모 유동성 붐이 조성되고 있다. 이런 유동성이 재정건전성이 확보되고 경상수지흑자가 유지되는 이머징국가, 특히 한국 금융시장으로 유입됐다‘며 ”과거 단기채 재정거래 위주에서 장기채 매수후 보유하는 전략 비중이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최동철 우리선물 애널리스트도 “선진국에 비해 높은 금리수준, 원화절상, WGBI편입 기대감 등이 외국인 채권투자를 증가시켰다. 올 한해 국채금리를 끌어내린 일등공신”이라며 “보유채권 잔액이 한때 80조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다만 정부의 규제방안으로 연말로 갈수록 매수강도가 둔화되는 양상이었다”고 말했다.

김일구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외국인이 중장기 채권을 매수하면서 채권금리가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은 물론 원·달러환율까지 하락시켰다”며 “한은의 통화정책 무력화론까지 대두되게 됐다”고 전했다.

다만 외국인 채권투자과세와 거시건전성 부담금 도입등 부담감이 커지고 있어 내년에도 지속될지에 대해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정준 HMC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올 채권시장 강세를 이끈 외국인 매수세가 정부의 각종 규제속에 내년에도 지속될수 있을지 관심”이라고 밝혔다.

◆ 한국은행 기준금리인상 = 애널리스트중 6명이 한은 금리인상에 답했다. 다만 금통위 독립성과 적시성 논쟁, 기준금리와 시장금리간 디커플링, 출구전략에 대한 글로벌 통화정책 디커플링까지 합할 경우 9명이 이에 답했다. 한은은 올 7월과 11월 각각 25bp씩 기준금리를 인상한바 있다.

오창섭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와 정성민 유진선물 애널리스트는 “올 하반기 기준금리를 인상하기 시작했다. 인상기조가 지속될 것임을 시사하고 있어 향후에도 인상이 지속될듯 싶다”고 말했다. 이동수 애널리스트도 “대내외 경제불확실성을 강조하며 기준금리 인상시기를 실기했다는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뚜렷한 경기회복세를 발판으로 출구전략의 첫걸음을 내딛었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느린 정상화에 대한 비판도 제기됐다. 최동철 애널리스트는 “지난 10월 기준금리 동결에도 시장금리가 마치 금리인하를 방불케하는 움직임을 보이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정준 애널리스트도 “실기 논란과 함께 정책 신뢰성 훼손이라는 오점을 남겼다”고 평가했다.

최석원 애널리스트 또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충격정도와 회복과정에 따라 통화정책 디커플링이 뚜렷했다”며 “인플레유발적 정책을 유지한 한은의 경우 신뢰도가 저하되는 결과를 보였다. 특히 김중수 한은 총재이후 상황인식과 행동간 불일치에 따른 의사소통문제도 발생했다”고 말했다.

전소영 한양증권 애널리스트는 “보통 기준금리인상은 시중금리의 동반 상승을 야기하는데 금리인상에도 오히려 시장금리가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전했다.

◆ 정부 외국인투자규제 = 외국인의 국내투자가 정부당국으로부터 오히려 규제를 불러왔다는 지적이다. 앞서 밝혔든 외인 영향에 따라 한국은행 통화정책 무용론까지 대두됐기 때문이다. 올 6월 은행들의 선물환포지션 규제를 시작으로 과세부활, 거시건전성 부담금(일명 은행세) 도입 등이 진행되고 있다. 총 6명이 꼽았다.

박태근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외국인 투자확대로 통화정책 무효성 논란이 제기됐다”고 말했다.

다만 이같은 규제가 재정거래 유인을 약화시키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전소영 애널리스트는 “외국인 과세부활과 은행세신설 등이 채권시장에 일정부문 영향을 미칠수밖에 없다”면서도 “재정거래 유인을 어느정도 약화시킬수 있겠지만 내년에도 재정거래가 지속될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 미국 2차 양적완화정책 = 애널리스트 5명이 미국의 QE2를 꼽았다. 유럽 재정위기 확산과 미 경제의 더블딥 우려감등에 따른 조치였다는 판단이다. 다만 기축통화 공급량 급증이라는 사상초유의 조치가 향후 어떤 부작용이 발생할지 모른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박종연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연초만 하더라도 출구전략에 대한 우려가 높았다. 이후 유럽배정위기확산과 미국 더블딥 우려감이 높아졌다”며 “미 연준이 추가양적완화정책을 발표함에 따라 글로벌 유동성이 재차 확산되며 전세계적으로 주식과 채권의 동반강세가 나타났다”고 평가했다. 정성민 애널리스트도 “미국 QE2 확정이 올 하반기 시장의 큰흐름을 결정지은 요소였다”고 전했다.

염상훈 SK증권 애널리스트는 “기축통화 공급량 급증이라는 사상 초유의 조치가 계속되고 있다. 부작용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강행되고 있다는 점이 걸린다”고 말했다. 김일구 애널리스트도 “QE2로 인해 Fed가 전세계중앙은행 역할을 한다는 비난과 달러화약세 정책이라는 비판이 이어졌다”고 밝혔다.

이승수 KT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공화당의 공격, 내부균열 등에도 내년 상반기까지 QE2가 지속될것”이라며 “그 효과는 위험자산가치 상승과 비교적 낮은 변동성을 갖출때 충분히 발휘될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이같은 정책이 이머징과 선진국의 중간자적 고민을 할수밖에 없는 우리로서 통화정책의 발목을 잡는 요소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 국고3년 2%대 사상최저치 = 국고채 금리하락을 5명의 애널리스트들이 꼽았다. 특히 국고3년물이 2%대를 기록하며 사상최저치를 기록한점이 특징이었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금리하락은 국고채발행이 상반기에 집중되면서 발행물량 부족을 겪었기 때문이다.

박종연 애널리스트는 “국고3년물 2%대 하락은 국채발행이 상반기에 집중됨에 따라 하반기 물량이 크게 줄었고, 이 가운데 12월에는 프라이머리딜러(PD)의 의무호가 제시가 늘어난데다, 국채선물 제도변경으로 스프레드 거래까지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라며 “스퀴즈가 빈번하게 발생하면서 금리변동성을 확대시켰다”고 지적했다.

최동철 애널리스트도 “외인에게 잠긴물량과 대차물량을 제외할 경우 10-2 유통물량이 총발행액대비 10%를 조금 넘는 수준에 불과했다. 10-6도 발행물량 부족이슈 등이 발생하며 국고3년물이 한때 2%대로 진입했다”며 “이후 수급우려가 완화되며 금리상승폭이 커지는 등 연말 채권시장변동성 확대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환율전쟁, 안전자산선호에 따른 예금증가, 공사채와 은행채금리간 역전, 유럽 재정건전성위기, 한국경제성장, 차익거래 확산, 실질금리 마이너스 등을 꼽았다.

<참여자> 김일구, 박종연, 박태근, 염상훈, 오창섭, 이동수, 이승수, 이정준, 전소영, 정성민, 최동철, 최석원(가나다 순)



김남현 기자 nh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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