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목적댐 저수율 예년比 123%
물이용 안전장치 지혜를 모으라


[황필선 한국수자원공사 물관리센터장]최근 강원산간지역을 중심으로 2008~2009년 가뭄이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이 커지고 있다. 기상청 자료에 의하면 10월 이후 강원 태백지역 강수량은 41㎜로, 예년의 38%에 불과한 수준이다. 이러한 일부지역 가뭄에도 불구하고, 한국수자원공사(K-water)의 댐들은 물을 가득 담고 있다.

12월 8일 현재 전국 다목적댐의 저수율은 65.1%이다. 예년의 123%다. 지난해 극심한 가뭄을 겪었던 강원 남동부에 위치한 광동댐, 달방댐도 저수율 71%로 예년의 102%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전반적으로 적은 강수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댐 저수율이 높은 것은 홍수기에 댐을 성공적으로 운영해 9월말 기준으로 역대 최고인 저수량 98억톤, 저수율로는 78%의 많은 물을 댐에 가둬놓았기 때문이다. 숫자로 보면 저수율 78%는 그리 대단한 것 같지 않으나, 홍수조절용으로 비워두는 댐의 공간을 감안한다면 댐에 채울 수 있는 만큼은 물로 다 채웠다고 할 수 있다.

이렇게 풍부한 물은 정서적으로 국민에게 풍요로움을 줄 뿐만 아니라 향후 이상가뭄이 발생하더라도 댐 수혜지역에 안정적인 용수공급이 가능하게 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최근 가뭄이 심각한 강원 중남부지역도 광동댐, 달방댐의 풍부한 물로 인해 과거와 같은 가뭄피해는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K-water는 내년 6월까지 기본계획량 62.5억㎥보다 많은 총 71.9억㎥의 물을 공급할 계획이다. 특히 수질이 나빠지는 내년 갈수기에는 예년대비 130%인 약 19억㎥을 공급해 하천 수질개선에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이러한 풍부한 물 공급은 4대강 하천의 BOD를 0.1~1.9㎎/L 저감시키는 효과도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환경 기초시설을 건설해 수질을 개선하는 투자비용과 비교한다면 약 1600억원의 예산을 아낄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현재의 양호한 댐 운영 여건에도 불구하고 앞으로를 생각하면 어깨가 가볍지 만은 않다. 향후 기후변화로 인해 극한의 가뭄과 홍수 등의 발생이 빈번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사실 올해에는 세계 곳곳에서 최악의 가뭄과 극심한 홍수 등의 재난이 속출했다.


이러한 기후변화에 근본적으로 대비하기 위해서는 첫째로 물그릇 확보가 가장 중요하다. 중소규모 댐이나 빗물 저류시설, 보 설치 등이 대표적인 예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현재 진행 중인 4대강 살리기 사업은 먼 앞날을 대비한 근본적인 국토개조 사업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둘째 보조 수자원 개발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상대적으로 지표수 확보가 어려운 해안ㆍ도서지역에 해수담수화 시설을 설치하고, 지하수의 효율적 이용을 위한 지하댐 건설 등을 적극적으로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셋째 우리나라의 고질적인 문제인 지역 간 물 불균형 해소를 위해 광역 및 지방상수도를 확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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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기존 댐-상수도-소규모저수지를 연결하는 등 우리나라 모든 지역에 물이용 안전장치를 마련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범국가적으로 관심과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다.


이러한 준비들이 차질없이 진행된다면 물이 부족해 자주 어려움에 처하는 산간, 해안ㆍ도서지역 등 우리나라 어느 곳에서나 국가 수자원의 풍요로운 혜택을 누리게 될 것임이 분명하다. 아직도 물그릇을 준비하는데 있어 사회적 논란은 여전하다. 따라서 환경과 재난을 대비하기 위한 차원에서라도 기본적인 물그릇 확대가 필수적이다. 이 부분에 있어 보다 풍부한 논의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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