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국민ㆍ우리ㆍ신한ㆍ하나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11월 말 기준 집단대출 잔액은 69조6925억원으로 지난 1월(69조3088억원)보다 3837억원 늘어나는데 그쳤다.
아파트 집단대출 잔액이 증가 전환되기는 했지만 증가세로 돌아선 것으로 보기는 무리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양지영 내집마련정보사 팀장은 "분양가상한제 시행에 따른 밀어내기 물량 증가, 금융위기 이전 분양 물량의 입주 등으로 올해 아파트 입주물량이 크게 늘었지만 경기침체로 입주율 자체는 저조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아파트 분양이 줄면서 내년 이후 입주물량 감소에 따른 영향이 예상된다.
저금리로 조달금리가 낮아진 데 비해 마땅히 돈 굴릴 곳이 없는 은행들은 하반기 들어 대출을 늘리기 위한 공격적인 영업을 펼치고 있다. 실제로 집단대출 금리는 지난 9개월 새 신용대출 금리 하락폭보다 3배 가량 더 낮아졌다.
한국은행의 예금은행 가중평균 대출금리에 따르면 집단대출 금리는 지난 1월 5.42%에서 9월 4.48%까지 하락해 1%포인트 가까이 낮아졌다. 같은 기간 신용대출 금리는 0.3%포인트 낮아지는데 그쳤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주택시장 부진이 계속됐지만 시중은행들의 공격적인 영업으로 소폭이지만 집단대출이 늘었다"고 말했다.
한편 한은에 따르면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지난 10월말 현재 350조495억원을 기록해 사상 처음 350조원을 넘어섰다. 주택담보대출 증가액도 3조원으로 지난 6월 이후 4개월만에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집단대출 증가폭과는 온도차를 나타냈다.
이지은 기자 leez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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