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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축구, 겨울 휴식기 도입 놓고 '시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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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더 선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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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전성호 객원 기자]최근 폭설로 대거 경기 취소 사태를 맞은 영국 축구계에 겨울 휴식기 도입에 대한 목소리가 날로 커지고 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따르면 스코틀랜드 프리미어리그(SPL)는 지난 20일 리그 팀 수와 겨울 휴지기 도입에 대한 논의를 하고자 했으나 이마저도 기상 문제로 취소되고 말았다. 실제로 SPL은 2012/13 시즌부터 혹한기에 리그 휴식기를 갖는 것을 고민 중에 있다.
스페인 라리가나 독일 분데스리가 등 여타 유럽 유명 리그는 이미 겨울 휴식기 제도를 활용하고 있다. 겨울 휴식기 도입에 찬성하는 이들은 혹한기를 피함과 동시에 선수들이 최상의 경기력을 펼치기 위해서라도 휴식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더 선'의 비판은 좀 더 직접적이었다. "스페인도, 프랑스도, 독일도, 이탈리아도 하는 데 잉글랜드만 겨울 휴식기가 없다."며 "아무도 FIFA가 잉글랜드 홀로 '축구 암흑기'에 살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에 대해 의아해하지 않는다. 이런 착오가 2018년 월드컵 유치 실패 굴욕으로 이어진 것"이라고 비판했다.

미국 '블리처리포트'는 폭설로 경기가 연기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지만, 상당수 경기가 취소됐던 지난 주말을 계기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도 겨울 휴식기의 도입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해야 될 때가 됐음을 지적했다.
실제로 UEFA 연구에 따르면 겨울 휴식기가 없는 리그 선수들은 휴식기가 있는 리그 선수들에 비해 피로 골절이나 다른 부상을 입을 가능성이 4배 이상 높다고 한다.

영국 '골닷컴' 역시 자체 설문조사를 통해 EPL의 겨울 휴식기를 도입에 대해 팬들이 69.61%란 압도적인 지지를 보냈다고 전했다. 45.47%의 팬들은 날씨에 상관없이 선수들에게 휴식을 주기 위해 겨울 휴식기를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블리처리포트' 설문조사에서도 70%가 넘는 팬들이 EPL에 겨울 휴식기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드러냈다.

더불어 겨울 휴식기의 도입은 예상치 못한 경기 취소의 악영향을 최소화하고, 선수들이 클럽과 대표팀에서 최상의 기량을 선보일 수 있게 한다는 주장이다.

세계 기후의 변화로 혹한기는 길어지고 폭설은 잦아지고 있다. 특히 외국인 선수가 많은 EPL의 특성상 겨울 휴식기의 부재는 이들이 자국 대표팀에서 기대 이하의 기량을 보이는 이유로 지적받기도 한다.

실제로 상당수 전문가와 팬들은 세계 최고의 프로축구리그 중 하나를 보유하고 있는 잉글랜드가 월드컵과 유로대회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올리는 이유로 EPL에 겨울 휴식기가 없음을 꼽고 있다.

선수와 감독의 생각 역시 다르지 않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루니는 이미 지난 10월 "겨울 휴식기가 오직 잉글랜드를 위한 것만은 아니다. 프리미어리그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란 생각을 밝힌 바 있다.

퍼거슨 맨유 감독 역시 "EPL은 한 해 중 가장 최악의 시간(12월)에 8~9경기를 치른다. 그라운드는 거칠어지고 날씨는 점점 나빠지고 있다. 시즌 중반 이후 선수들은 모든 종류의 부상 위험성에 노출된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는 주요 국제 대회에도 영향을 미친다. 선수들은 체력을 회복할 시간이 필요하다. 분데스리가는 지금부터 1월 중순까지 휴식을 취한다. 왜 독일이 항상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겠는가"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최근 입스위치 타운과 눈밭속 축구를 펼쳤던 레스터 시티의 스벤-고란 에릭슨 레스터 시티 감독 또한 "눈이 오면 스키를 타러 가야지, 축구를 하는 건 아니다"라며 비판했다.

물론 반대하는 이들의 주장 역시 만만치 않다. 겨울 휴식기로 리그 일정이 지나치게 빡빡해지거나, 리그 일정 자체가 길어짐으로써 오히려 선수들의 체력에 문제를 줄 수 있다는 반박이다.

하지만 겨울 휴식기 찬성론자들은 이들의 주장이 TV 중계권 판매 등 기득권 보호를 위한 변명일 뿐이라고 비판한다. 합리적인 겨울 휴식기 도입을 위해서는 분데스리가처럼 리그 팀 수를 줄이는 방법도 논의돼야 하지만, 이는 1부 리그에서의 퇴출을 의미함은 물론 전체 경기 수의 축소를 가져와 TV 중계 수입 감소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스포츠투데이 전성호 객원 기자 anju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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