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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소조차 없고..." 민간인 희생자 '두번 죽인' 차별 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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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원들 빈소엔 대권주자들 조문 '밀물'...민간인 희생자들 "사망 사실 누구도 안 알려줘" 분노

사진제공=옹진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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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지난 23일 오후 발생한 북한군의 연평도 기습 폭격으로 해병대원 2명과 민간인 2명이 숨졌다.

해병대원들의 죽음에는 대권주자들의 조문 발길이 줄을 잇는 등 애도의 물결이 일고 있다. 반면 민간인 희생자들은 무관심 속에 아직 빈소도 차리지 못한 상태다.
지난 24일 고 서정우하사와 문광욱 일병의 시신이 안치된 국군수도병원 합동분향소에는 여야 주요 정치인들이 조문했다.

손학규 민주당대표가 정동영, 천정배 의원 등과 함께 가장 먼저 합동분향소를 찾았다.

손 대표는 이 자리에서 "북한의 무력도발은 어떠한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며 "이 땅에 다시는 이와 같은 일이 발생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 송영길 인천시장, 이회창 자유선진당 대표도 이날 오후 분향소를 찾았다.

한나라당내 유력 대권후보들의 조문 발걸음도 이어졌다. 김문수 경기도지사, 오세훈 서울시장도 이날 각각 분향소를 찾았다. 안상수 대표를 비롯한 한나라당 지도부들은 25일 오전 합동 분향소를 찾아 유족들을 위로하고 애도의 뜻을 표할 예정이다.

반면 24일 오후 발견된 민간인 희생자들은 하루가 지나도록 아직 빈소도 차려지지 않은 상태다. 고 김치백ㆍ 배복철씨의 시신은 연평파출소에 임시 안치된 상태며, 유족들은 현재 김치백씨의 인천 서구 가정동 자택, 배복철씨의 인천 남구 주안동 자택에서 각각 대기 중이다.

옹진군청은 이날 오전 10시 쯤 인천 연안부두를 출발하는 행정선 편으로 유족을 연평파출소로 데리고 가 신원을 최종확인한 후 인천으로 시신을 운구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고인의 빈소는 이날 저녁 때 쯤에나 마련될 예정이며, 인천 길병원에 차려질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들은 관련 당국의 무관심에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배복철씨의 사촌동생 윤종국씨는 "사망 사실을 아무도 알려주지 않아 우리가 여기저기 연락하다 인천시에서 겨우 확인했다"며 "교통 사고로 죽은 것도 아니고 북한군의 도발에 의해 죽었는데 왜 이런 대접을 받아야 하냐"고 말했다.

윤씨는 또 "시신을 육지로 운구해줘야지 유족들을 섬으로 오라고 그러는 게 말이 되냐"며 "시신을 빨리 육지로 옮겨와야 한다. 군인이 육지로 나올 때 시신 한 구 못 내오느냐"고 항의했다.

김치백씨의 한 유족도 "실종 사실을 알고 해경에 배편을 문의했지만 아무런 답도 듣지 못했다"며 "형님이 돌아가신 줄 뉴스를 보고 알았다. 정부에서 민간인 유족들을 너무 무시하는 거 아니냐"라고 분노했다.



김봉수 기자 b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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