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부 등 내일 경제.금융상황점검회의...한은 금융위 등도 점검회의
우선 재정부와 국제금융센터는 24시간 비상상황 대응체계를 가동하기 시작했다. 재정부는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과 차액결제선물환(NDF) 등 국제금융시장에서의 한국 지표 동향을 실시간으로 점검하고 있으며 외신과 신용평가사, 해외투자자 등의 동향도 점검하고 있다.
이와관련, 한국은행은 이날 오후 6시에 통화금융대책반 회의를 가졌다. 회의에는 반장인 이주열 부총재와 통화정책 담당 장병화 부총재보를 비롯해 조사, 금융안정분석, 정책기획, 금융시장, 국제, 공보 등 관련 실국장이 참석했다. 한 관계자는 "북한의 도발과 관련해 시장 상황을 종합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라며 "시장은 마감됐지만 역외 외환시장이나 외국인 투자동향 등을 살피고 상황 전개에 따른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고 말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도 이날 권혁세 금융위 부위원장 주재로 긴급 금융합동점검회의를 개최하고 연평도 공격에 따른 국내외 금융시장의 동향 및 영향을 점검.평가하고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금융당국은 시장이 안정될 때까지 매일 금융합동점검회의를 열어 시장 상황을 점검할 계획이다. 금융당국은 장 종료 직전에 해안포 공격 사실이 알려져 이날 금융시장에 미친 영향은 제한적으로 나타났지만 단기간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을 우려하는 분위기다.
정부는 현재까지는 상황을 판단하기는 이르지만 지난해 5월 핵실험이나 천안함 사태 등 과거 사례에서 경험했듯이 당장은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안정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국제신용평가사들도 과거 북핵 리스크가 고조된 상황에서도 단기적 상황변화를 반영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에 국가신용등급도 하향조정 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임종룡 차관은 "앞으로의 전개 방향에 따라 상황이 달라질 수 있지만, 지난해 4월 북한이 로켓을 발사하고, 5월에 핵 실험을 했을 때에도 경제에 미치는 충격은 일시적이었다"며 "이번 사건 역시 금융시장에 단기간, 일시적인 충격을 주겠지만 이내 (시장이)회복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임 차관은 그러나 "여러 정황상 이번 도발이 과거와 완전히 같은 성격이라고 볼 수는 없지만, 지레 짐작으로 섣부른 대응에 나서기보다는 상황을 좀 더 지켜본 뒤 적절한 대응책을 마련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했다.
금융당국의 한 관계자는 "과거에도 북핵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터졌을 때 금융시장이 단기적으로 부정적 영향을 받았으나 5일 이내에 대부분 정상화됐다"며 "24일 상황을 봐야 금융시장 영향을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
박연미 기자 ch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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