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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 이 시대 최고의 '광대'라 불리는 이유(인터뷰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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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 이 시대 최고의 '광대'라 불리는 이유(인터뷰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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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박건욱 기자]가수 싸이가 돌아왔다. 무려 4년 이라는 공백기가 무색할 정도로 싸이는 완벽한 무대장악력을 과시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겨울이 성큼 다가온 11월의 어느 날, 서울 홍대 근처의 카페에서 그를 만났다. 조금은 핼쑥해진 얼굴로 기자를 맞는 그의 얼굴에는 지친 기색이 역력했지만 목소리는 여전히 힘있고 카랑카랑했다.
살이 조금 빠진 것 같다는 말에 싸이는 "요즘 정말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웃어보였다. 오랜만에 관객들과 만나고 있기 때문일까. 그의 얼굴은 웃음꽃이 떠나질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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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싸이가 생각하는 '국민가요'란?

'새', '챔피언', '연예인' 등 수 많은 히트곡을 남겨 온 싸이는 이번 5집 '싸이파이브(PSYFIVE)' 타이틀곡 '라잇 나우'에 대한 자신감이 대단했다. 아직 체감상 인기는 느낄 수 없지만 언젠가는 진정한 히트곡이 될 것이라고 말하는 그의 얼굴에는 자신감이 가득했다.

"지금의 '라잇 나우' 인기에 무게를 두고 있지 않아요. 내 주 무대는 콘서트이기 때문에 새로운 히트곡 홍보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연예인'이후의 곡이 필요해서 앨범 냈다고 봐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연말콘서트때 '라잇 나우'를 불렀을 때 오는 반응을 보면 그 인기를 실감할 수 있겠죠."
이미 수 많은 히트곡을 남긴 싸이기에 이번 타이틀곡에 대한 팬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하지만 이런 인기에 상관없이 싸이는 현재 국내 가요계를 냉정한 눈으로 바라봤다.

"'5일 천하'인 가요가 4800만 대중들에게 얼마나 회자가 되는 지 궁금해요. 전국적인 1위가 아닌 것 같은 느낌이랄까. 흥행 판단기준은 온라인인데 '멜론'이나 '벅스'를 모르는 사람이 적지 않죠. 특히 국내 가요계는 너무 10대 편향적으로 구성돼 있어요. 공중파 음악프로그램도 일반대중들이 아닌 10대가 메인타깃이죠. 그러니 음반시장이 기형적이 될 수 밖에 없죠."

그렇다면 싸이가 생각하는 진정한 국민가요라는 것은 뭘까. 그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명쾌한 답을 내놓는다.

"일단은 구전(口傳)이 되야된다고 생각해요. 이적의 '다행이다', 이은미의 '애인있어요'같은 곡들은 언제 어디서든 대중들이 알아보잖아요. 이런 곡들이 진정한 히트곡이라고 생각해요. '라잇 나우' 역시 충분히 히트될 거라 생각하고 있죠. 지금도 '챔피언'을 들으면 또다시 듣고 싶어지는 것처럼 내년에도 후년에도 대중들이 찾아준다면 그 노래는 사는 것이라고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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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의 공연 철학? '고객을 모시는 업주의 마음'

싸이는 앨범활동보다는 콘서트같은 공연 등을 통해 팬들을 더 많이 찾았다. 그의 공연을 보고 있노라면 70대 할아버지들도 어깨를 들썩일 정도로 신나는 것이 사실. 그렇다면 이같은 공연의 즐거움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제 공연철학은 고객을 모시는 업주의 마음이라고 할 수 있어요. 공연을 시작하게 되면 연예인이라는 생각을 버려요. 공연장을 찾아주신 분들이 내는 티켓료는 좀 더 완벽한 무대를 가능하게 하죠. 그 분들이 있기 때문에 제가 멋진 무대에 오를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의 공연 중 특이한 점은 자신의 노래 뿐만 아니라 다른 가수들의 히트곡을 많이 들을 수 있다는 점이다. 이 역시 팬들을 위한 싸이의 작은 배려.

"공연 때 저는 다른 가수의 노래를 많이 부르는 편이예요. 내 앨범에 수록됐지만 유명하지 않은 노래는 안부르죠. 제 기분을 생각하면 앨범 수록곡을 다 부르고 싶지만 관객들이 좋아하는 것은 분명 히트곡이란 말이죠. 제 곡이 아니더라도 다른 가수의 히트곡을 부르는 것은 제 공연을 찾은 팬들에게 선사하는 일종의 서비스라고 할 수 있어요."(웃음)

또 싸이는 관객들과 춤출 때 춤추고 뛸 때는 뛰는 것이야말로 그의 공연에 있어 가장 보편적이면서도 가장 강한 무기가 된다고 역설했다.

"공연 상황별로 맞는 옷을 입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어떤 상황에 마주치더라도 관객들이 좋아할 만한 콘셉트를 선보이는 것, 그 것이 바로 싸이표 공연이죠."(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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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분야 도전? 정상에 오르고 봐도 늦지 않아

싸이는 지난 2002년 개봉한 영화 '몽정기'에서 신입선생님 역으로 깜짝 출연해 관객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 바 있다. 이에 연기자에 나서고 싶은 생각이 없냐는 질문에 싸이는 손사래를 친다.

"사실, 알게 모르게 영화 출연제의가 들어오고 있어요. 항상 악역만 들어오죠.(웃음) 하지만 아직은 때가 아닌 것 같아요. 등산에 비유를 해보면, 산 정상에 오르고 옆산을 바라봐도 괜찮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요. '공연의 최강자'라고 자타가 인정하면 저도 다른 분야에 도전하고 싶죠. 하지만 지금은 그럴 시기가 아니라고봐요."(웃음)

아직은 공연과 앨범활동에 매진할 뜻을 비친 싸이였지만 연기에 대한 흥미는 숨기지 않았다.

"다른 사람으로 살아보는 것이 나름 재밌더라고요. 나중에 연예인 관두기 전에 한 작품정도는 정말 정극으로 한번은 해보고 싶어요. 악역은 정말 잘 할 자신있습니다."(웃음) 하지만 가수라는 직업을 그만두고 싶은 생각은 없어요. 너무 많이 올라와서 내려가지는 못하겠다는 생각도 있고요. 다시 태어나도 가수할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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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박재상의 목표? '좋은 아빠'

가수 싸이의 목표는 공연계의 최강자로 군림하는 것. 그렇다면 인간 박재상의 최종 목표는 무엇일까. 그는 의외로 소박한 꿈을 밝혔다.

"'좋은 아빠'가 되는 것이 인간 박재상으로서의 최종목표예요. 하지만 많이 부족하죠. 아내와 딸들에게 굉장히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딸들이 엄마가 자라온대로 좋게 자라줬으면 좋겠어요."

이 말을 하는 와중에도 싸이는 가족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그의 얼굴에는 애틋함과 미안함, 고마움 등 복합적인 감정이 드러나는 듯 했다.

"제 직업은 같이 사는 사람들에게 민페인 것 같아요. 이런 저를 이해해주고 있는 가족들에게 가장 감사하죠."(웃음)

싸이는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계획을 살짝 공개하기도 했다.

"올 크리스마스때 '완타치' 공연으로 팬들을 찾을 예정입니다. 내년에는 정규앨범을 낼 계획은 없지만 깜짝 프로젝트를 계획하고 있어요. 바로 숙원사업 중 하나인 쿨의 이재훈과의 프로젝트 앨범이죠. 둘의 조합 좋아하는 분들 많은 것 같아 생각 중이예요."

뿐만 아니라 싸이는 자신이 작곡한 곡들을 다시 불러보는 앨범도 계획 중이라고 전했다.

"싸이가 부르는 '터치미'를 기대하셔도 좋을 것 같아요. 아울러 소극장 공연도 생각하고 있답니다. 관객들과 가까운 곳에서 침이나 땀을 튀기면서 그들과 호흡하고 싶어요."

공연을 끝내고 체력이 남아있으면 화가 나기도 한다는 싸이는 자타공인 이 시대 최고의 광대임이 틀림없다.



스포츠투데이 박건욱 기자 kun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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