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경주 G20회의 '환율戰 사령관' 총집합

'아시아통' 가이트너·금리 올린 저우 행장·원화 딴죽 노다 재무상 집결

[아시아경제 박연미 기자] 티모시 가이트너 미 재무장관과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 셰쉬런(謝旭人) 중국 재정부장(장관)과 저우샤오촨(周小川) 중국 인민은행장, 노다 요시히코 일본 재무상과 시라가와 마사키 일본은행 총재, 그리고 한국의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과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

세계 환율전쟁의 최일선에서 싸우고 있는 각 국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들이 22일 경주로 모인다. 이틀 일정으로 진행될 경주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서울 G20정상회의 전 마지막 조율의 장이 될 이번 회의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참석자는 미국의 가이트너 장관이다. 97년 11월 환란 뒷수습을 위해 한국을 찾은 그는 지난 6월에도 부산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 참석했다. 조용한 성품에 단호한 결정을 내린다는 평가를 받으며, 요사이 위안화 절상을 요구하면서 중국을 상대로 주포(主砲)를 쏘고 있다. 포드재단 아시아프로그램 국장으로 일했던 아버지를 따라 어린 시절의 대부분을 인도, 태국 등지에서 보냈고, 다트머스대와 존스홉킨스대 대학원에서 아시아학을 전공한 이 분야 베테랑이다.

G2(주요 2개국)로 부상한 중국 측 인사들에 대한 관심도 높다. 19일 전격 금리 인상 발표로 더욱 눈길을 모은 저우 중국 인민은행장은 공학 박사 출신이다. 건설부장(장관)을 지낸 저우젠난(周建南)의 아들로 중국을 움직이는 태자당(太子黨·혁명 간부 자제와 친인척 집단)의 일원이다. 2002년 12월 이후 8년째 중앙은행을 이끌고 있다.

엔고(高) 돌파를 위해 한국을 물고 늘어져 비아냥을 산 노다 일본 재무상도 온다. 그는 일본 정가(政街)의 신 주류로 떠오른 마쓰시타 정경숙(1979년 前마쓰시타전기, 現파나소닉 창업자인 마쓰시타가 70억엔의 사비를 들여 세운 정치지도자 양성 학교) 1기 출신이다.

민주당 내 보수파로 분류되는 그는 지바현에서 육상자위대원의 아들로 태어나 와세다대를 졸업했다. 1987년부터 지바현에서 중의원으로 5선의 경력을 쌓았다. 지난 2002년 8월에는 간-하토야마 체제에 맞서 마에하라 세이지 등과 함께 마쓰시타 정경숙 출신 의원 모임을 주도하기도 했다. 연설에 능한 스포츠 광으로 소문이 나있으며, 격투기 관람을 즐긴다. 본인도 유도 2단의 유단자다.

박연미 기자 chan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