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재무장관, "환율전쟁 美·中이 해결하라"
[아시아경제 조해수 기자] 펠리페 라라인 칠레 재무장관이 미국과 중국에 글로벌 통화전쟁을 해결하기 위해 행동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라라인 장관은 18일자 파이낸셜타임스(FT) 기고문을 통해 “미국과 중국 사이의 환율(달러-위안환율)이 매우 작은 폭에서 조정된다면 달러가 중국 외 지역에서 절하됨에 따라 신흥국들이 큰 피해를 입게 될 것”이라며 “양국은 세계 무역 불균형과 신흥국에 대한 통화절상 압박을 해소하기 위해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
이어 “세계 경제가 환시개입 및 자본 규제의 악순환에 빠져들지 않기 위해서는 미국과 중국이 현명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펠리페 라라인 장관은 미국의 추가 양적완화 정책에 대해 큰 우려를 나타냈으며 중국에 대해서는 위안화 환율 유동성을 크게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신흥국들은 미국과 다른 선진국들의 새로운 양적완화 조치가 가져올 결과에 대해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면서 “추가 양적완화가 성장을 촉진시킬 것이라는 기대에 의구심을 가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이 찍어낸 달러가 결국 해외로 빠져나가 신흥국들의 자산 버블을 유발하고, 이들 나라의 통화 절상 압박을 가중시킬 것이라는 지적이다.
또한 그는 위안화 절상이 중국과 미국 모두에게 이익이라고 주장했다. 중국이 위안화를 조금 더 시장원리에 맡김으로써 미국의 양적완화 필요성을 감소시키고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움직임을 막을 수 있다는 것.
라라인 장관은 “양국이 적극적인 행동에 나서지 않는다면 신흥국들의 부담은 크게 늘어날 것”이라면서 “신흥국들의 잠재 성장률은 세계 경제가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루는 데 큰 힘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브라질, 칠레, 콜롬비아, 페루와 같은 라틴 아메리카 국가들은 통화절상 압박과 이로 인한 수출 경쟁력 상실로 큰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멕시코의 경우 페소가 2009년 이래 달러대비 9% 급등했지만 위완화는 고작 3% 절상에서 그쳐 미국시장에서 중국에 크게 밀린 상황.
이와 같은 상황으로 인해 칠레는 고강도 긴축정책을 실시하고 외환 보유고를 다각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페루와 콜럼비아 역시 달러 매수를 통해 외환 보유고를 크게 늘리고 있으며 브라질은 ‘핫머니(투기성 단기자본)’에 대한 금융거래세를 2%에서 4%로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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