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제일銀, 고액자산가 듀얼케어 서비스 돌풍
1인 2PB 시스템은 말 그대로 고객 1명을 2명의 PB가 맡아 자산관리를 해 주는 서비스로, 지난 5월말 SC제일은행이 선보인 '듀얼케어(dual care)' 서비스가 바로 그것.
기존 PB서비스가 PB 1명의 판단에만 치우쳐 다소 주관적이었다면, 듀얼케어 서비스는 2명의 전문가가 좀 더 객관적인 투자 판단을 내려준다는 점이 타 은행의 PB서비스와 차별화되는 면이다.
고객 전담 PB는 고객과 직접적으로 대면해 금융상담을 제공하고, 또 한명의 PB는 투자컨설턴트(IC)로서 시장 상황 분석 및 예측을 통해 고객이 고민하는 문제에 대한 과학적인 해결방법을 제시해 준다.
원래 듀얼케어 서비스는 자산규모가 큰 일부 주요 고객에게만 제공되던 서비스였지만, 지난 5월 말부터는 SC제일은행에서 펀드자산을 3억 원 이상 보유한 고객이나 은행에 관계없이 5억 원 이상 예금·펀드를 거래하는 고객에게도 확대 실시됐다.
국내 대형 은행 PB조직에 비해 규모도 작고 브랜드 인지도가 뒤떨어지는 외국계 은행으로서는 파격적인 차별화 서비스로 고객의 마음을 묶어둘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다.
타행의 경우 PB조직의 규모 및 체제 문제로 인해 전면적인 '1인 2PB' 전략을 구사하기는 당분간 힘들 것으로 보인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PB 1명당 보통 60명 이상의 고액자산가를 관리하는 현 체제에서는 고객 1명당 PB 2명이 붙기가 힘들다"며 "VIP고객에게 일부 제공하는 사례를 제외하면 제도적으로 이같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SC제일은행은 당분간 PB시장에서 차별적 서비스를 바탕으로 선도적 위치에 설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서비스 실시로 인해 자문인력 일손이 부족하게 된 SC제일은행은 행 안팤으로 인재 확충에 나섰다. 일단 현 40명 수준인 투자자문팀을 올해 안으로 60명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이지은 기자 leez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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