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응찬 신한금융 회장과 신상훈 사장, 이백순 신한은행장 등 이번사태의 '빅3'는 이날 오전 일본 나고야로 건너가 12시 재일교포 대주주 원로모임인 '공헌이사회'에 참석했다. 2일 신한은행이 신 사장을 횡령 및 배임혐의로 고소한 후 한자리에 모이기는 처음이다.
모임 참석자들은 신한 재일교포 주주들 가운데 가장 지분율이 높고 과거 지주에서 사외이사를 역임한 30여명으로 구성돼 있다. 신한지주 지분의 17%를 보유하고 있는 재일교포들의 대표격이다.
현재 신한지주 사외이사진 12석 가운데 4석을 확보하고 있을 정도로 경영권 행사력도 막강하다. 따라서 설명회 이후 주주와 사외이사진이 어떤 결정을 내리느냐가 내분사태의 향방을 가름하는데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자신의 '신한 인생'을 좌지우지 할 수 있는 혈투인 셈이다.
라 회장과 이 행장은 무엇보다 신 사장을 고소할 수 밖에 없었던 배경에 대한 설명에, 신 사장은 고소의 부당성과 결백함에 대해 주장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주주들은 신한은행이 사전에 주주들에게 충분한 설명없이 신 사장을 고소하게 됐는지 정황을 묻고 혐의 내용의 정당성 등을 집중 추궁할 예정이다. 진상을 가리고 그 다음 책임 여부를 묻겠다는 입장이다. 이후 자신들의 입장을 최종정리해 이사회에서 공식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오리무중 상태에 빠졌던 이사회 개최 날짜도 이 자리에서 확정, 해임 여부 등을 포함한 최종 결정은 이사회에서 내린다는 방침이다.
주주들이 검찰 조사 결과 이전 해임에 반대한다면 신 사장의 직무정지 등도 논의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이번 나고야 회동을 통해 신한 사태의 1라운드가 마무리되면 이후에는 조직 안정에 초점을 둔 조치들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배구조의 변화에 따라 신한금융그룹의 원로그룹이 공백기를 메우는 방안이 나올 수 있고, 노조에 대한 설득과 함께 다른 주주들에 대한 달래기 조치도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이번 신한사태가 큰 줄기를 잡는 시점은 금융감독원의 라 회장 실명제법 위반여부 조사와 검찰의 신 사장 배임 횡령 조사 결과가 발표된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현정 기자 hjlee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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