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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사태 가닥잡히나···조직 추스리기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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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정 기자]일주일간 뜨거운 진실공방을 벌여왔던 신한금융지주 내분사태의 향방이 9일 어느정도 가려질 전망이다.

라응찬 신한금융 회장과 신상훈 사장, 이백순 신한은행장 등 이번사태의 '빅3'는 이날 오전 일본 나고야로 건너가 12시 재일교포 대주주 원로모임인 '공헌이사회'에 참석했다. 2일 신한은행이 신 사장을 횡령 및 배임혐의로 고소한 후 한자리에 모이기는 처음이다.
이들은 '일어나서는 안되는 일'이 벌어진 정황에 대해 각자 입장을 표명할 예정이다. 당초 주주들은 사전 설명 없이 이번 사태가 벌어진 배경에 대해 경영진의 설명을 요구해 왔다.

모임 참석자들은 신한 재일교포 주주들 가운데 가장 지분율이 높고 과거 지주에서 사외이사를 역임한 30여명으로 구성돼 있다. 신한지주 지분의 17%를 보유하고 있는 재일교포들의 대표격이다.

현재 신한지주 사외이사진 12석 가운데 4석을 확보하고 있을 정도로 경영권 행사력도 막강하다. 따라서 설명회 이후 주주와 사외이사진이 어떤 결정을 내리느냐가 내분사태의 향방을 가름하는데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자신의 '신한 인생'을 좌지우지 할 수 있는 혈투인 셈이다.
이번 방문이 가지는 중요성은 라 회장이 직접 나섰다는 점이다. 지난 7일 정행남 신한금융지주 재일교포 사외이사와 라 회장의 면담 자리에서도 직접 설명회에 참석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일과 6일 이 행장이 일본으로 주주들을 찾아갔지만 민족스러울 만한 성과를 이끌어내지 못하며 사태를 장기화 국면으로 끌고 갔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도 풀이된다.

라 회장과 이 행장은 무엇보다 신 사장을 고소할 수 밖에 없었던 배경에 대한 설명에, 신 사장은 고소의 부당성과 결백함에 대해 주장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주주들은 신한은행이 사전에 주주들에게 충분한 설명없이 신 사장을 고소하게 됐는지 정황을 묻고 혐의 내용의 정당성 등을 집중 추궁할 예정이다. 진상을 가리고 그 다음 책임 여부를 묻겠다는 입장이다. 이후 자신들의 입장을 최종정리해 이사회에서 공식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오리무중 상태에 빠졌던 이사회 개최 날짜도 이 자리에서 확정, 해임 여부 등을 포함한 최종 결정은 이사회에서 내린다는 방침이다.

주주들이 검찰 조사 결과 이전 해임에 반대한다면 신 사장의 직무정지 등도 논의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이번 나고야 회동을 통해 신한 사태의 1라운드가 마무리되면 이후에는 조직 안정에 초점을 둔 조치들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배구조의 변화에 따라 신한금융그룹의 원로그룹이 공백기를 메우는 방안이 나올 수 있고, 노조에 대한 설득과 함께 다른 주주들에 대한 달래기 조치도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이번 신한사태가 큰 줄기를 잡는 시점은 금융감독원의 라 회장 실명제법 위반여부 조사와 검찰의 신 사장 배임 횡령 조사 결과가 발표된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현정 기자 hjlee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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