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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은행, 잠재적 악성 부채 축소 발표"-W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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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해수 기자] 지난 7월 말 발표된 유럽 은행 스트레스테스트가 일부 은행들의 잠재적 악성 국채 보유량을 크게 축소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스트레스테스트가 은행들의 보유자산을 종합적으로 보여주지 못했다면서 몇몇 은행들은 일부 국채를 발표에서 제외시켰으며 상당수의 은행들이 매도 포지션(쇼트 포지션)에 속한 외채를 포함시키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WSJ은 일부 은행의 경우 스트레스테스트 결과가 다른 국제 자료와 크게 다르며 심지어 자사의 다른 발표 자료와도 큰 차이점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악성 외채 규모를 수십억 유로나 줄여서 발표한 은행도 존재한다는 것.

바클레이스은행은 거래 목적의 국채를 발표에서 제외시켰다. 바클레이스은행은 이 국채가 기업 및 정부를 대상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일일 변동량이 크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전문가들은 바클레이스은행이 이 국채를 제외시킴으로써 재정불량국인 이탈리아와 스페인 국채 비중을 각각 47억파운드, 44억파운드 감소시켰다고 지적했다. 바클레이스은행은 다른 대형 유럽 은행 역시 테스트 결과 발표에서 거래 목적의 포트폴리오를 큰 폭으로 줄였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회사가 보유한 외채를 배제하는 방법 역시 사용됐다. 프랑스의 크레디트 아그리콜은 보험 자회사의 외채를 포함시키지 않았다.
또한 상당수의 은행이 매도 포지션에 놓인 외채를 발표에 포함시키지 않았다. 예를 들어 한 은행이 그리스 국채 1억유로를 현재 보유하고 있지만 이 중 2500만유로에 대해 매도 포지션을 취했다면 이 은행의 그리스 국채 보유량은 7500만유로로 보고됐다.

이와 같은 지적에 대해서 EU 은행권 경영진들은 유럽은행감독위원회(CEBS)의 가이드라인을 따랐을 뿐이라고 항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CEBS가 유럽 은행권의 건전성을 나타내기 위해 테스트 기준을 고의적으로 약화시켰다며 테스트의 근본 목적인 은행권의 투명성 제고에 실패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UBS의 알리스테어 라이언 애널리스트는 “CEBS가 유럽 은행의 포괄적인 모습을 제시하는데 실패함으로써 테스트 자체의 신뢰도가 크게 떨어졌다”면서 “CEBS는 유럽 은행권이 문제가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데 주력했을 뿐”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7월23일(현지시간) 발표된 스트레스테스트 결과에 따르면 단 7개 은행만이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했다. 예상보다 훨씬 양호한 테스트 결과는 유럽 금융 시장을 진정시키는데 기여했다. 그러나 아일랜드, 그리스 등 재정불량 국가들이 여전히 부채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면서 유럽 경제 및 금융 시장은 다시 한번 요동치고 있다. 현재 포르투갈, 아일랜드, 그리스의 CDS 프리미엄은 스트레스테스트 이전보다 높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조해수 기자 chs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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