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하는 농협(하)-농업보험

3만명 농작물보험 가입..납입 수십배 보상 큰 힘
보험료 절반 정부지원.. 농가엔 선택아닌 필수

[아시아경제 이규성 기자]“20년 넘게 배 농사를 짓지만, 4월에 눈발이 내리기는 처음인 것 같아요. 한해 농사를 다 말아 먹는다고 심정이었죠.”


전라남도 나주에서 농사를 짓는 권모씨는 당시를 회고할 때면 지금도 식은땀을 흘린다. 이상기온으로 냉해에다 일조량이 겹치면서 한해 농사를 소위 말아먹기 ‘일보직전’이라 눈앞이 캄캄했다.

다행히 권 씨는 불과 190여만원의 보험금을 내고 30배가 넘는 6200여만원대의 보험금을 수령할 수 있어 재기의 꿈을 다시 키울 수 있게 됐다. 농협의 농작물 재해보험에 가입했던 덕이다.


냉해, 일조량 부족, 폭염, 소나기성 강우 등 이상기온이 해마다 한반도 전역으로 발생하면서 농협의 농작물재해보험에 대한 농업인들의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궂은 날씨가 장기간 지속되면서 일조량 부족과 습한 여건, 혹은 불볕더위가 이어지면서 농작물의 생육이 부진하거나 질병 발생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농작물재해보험이란 자연재해로 농작물에 피해가 발생할 경우 피해 정도에 따라 보험금을 지급하는 보험을 말한다. 일반 보험회사도 보험사업자가 될 수 있으나 민영 보험사의 참여가 없어 올해로 도입10년째가 됐지만 농협중앙회가 단독으로 실시하고 있다.


과거와 달리 최근 몇 년간 이상기온이 잦아지면서 자발적으로 농작물재해보험에 가입하려는 농업인들이 늘고 있다.


31일 농협에 따르면 사과, 배, 복숭아, 포도, 감귤, 단감, 떫은 감 등 7종에 대한 농작물재해보험 가입현황을 살펴보면 2006년 2만7419가구에서 2007년 2만8758가구, 2008년 3만696가구, 2009년 3만970가구로 늘어나, 올해 7월말 현재까지 3만6179가루 크게 증가했다.


순보험료도 2006년 2조1466억원에서 지난해 2조6388억원으로 늘어났고, 올해 3조원을 넘어선 상태다.


농협의 한 관계자는 “농작물재해보험의 경우, 정부가 보험료의 절반을 지원하고, 또 지방자치단체에서 과수 농가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보험료의 일정 부분을 지원해주고 있다”며 “제 어떻게 닥칠지 모르는 자연재해에 대비해 농작물보험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2001~2009년까지 보험금 수혜 현황을 보면 농가에서 낸 보험료는 1005억원인데 비해 받은 보험금은 3배 가까운 2971억원으로 집계되면서 농민들의 적지 않은 도움을 준 것으로 평가됐다.


농협이 취급하는 보험은 농작물재해보험외에도 가축보험, 농기계 관련 보험, 농업인 상해보험 등 농업인 관련 보험이 총 망라해있다. 특히 지난97년 농어업재해보험의 일종으로 도입된 가축공제는 매년 가입대상 가축과 피해 범위를 확대하면서 축산농가의 든든한 버팀목으로 자리 잡았다. 무엇보다도 풍·수해, 화재, 눈피해(설해)와 질병·사고로 인한 가축피해보상뿐 아니라 특약을 통해 축사피해, 벼락으로 인한 정전피해 등도 보장 받을 수 있다.


가입대상 가축 또한 소(송아지·한우·육우·젖소·종모우), 돼지, 가금류(닭·오리·메추리·거위·타조 등)는 물론 말·사슴·양·벌까지 광범위하다. 보험료도 풍수해보험의 50~70%로 저렴한데다 계속 계약을 체결할 경우 5~10%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 같은 혜택 덕분에 가입농가도 매년 증가해 지난해에는 전체 농가 가운데 45.4%, 올해는 47.5%가 가입했고, 그 숫자도 계속 증가하고 있다.


이 가운데 특히 양돈농가(68.3%)와 가금농가(47%)의 가입률이 높다. 농협과 민간업체가 판매하는 상품 중에서 농협 가축공제만 눈피해를 보장해 준다.


농협 관계자는 “가축공제는 다른 어떤 보험보다 저렴한 공제료로 폭넓은 보장을 해 준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상당수 지자체들이 내년도 사업계획에 축산농가를 위한 신규사업으로 가축공제 납입 공제료 지원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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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보험의 보험료는 민영 보험사보다 저렴하게 특징이다. 동일한 보장내용으로 객관적비교가 가능한 ‘실손의료비 보험’의 경우 농협보험이 민영보험사보다 15-20% 정도 저렴하다. 농협보험 관계자는 “보험료가 저렴한 이유는 전국에 산재돼 있는 광범위한 계통 사무소 조직과 인력을 활용할 수 있는 장점때문”이라고 밝혔다.


민영보험사들이 설계사와 보험 대리점에 영업을 많이 의존하고 있어 채널 구축비용을 보험료에 전가시킬 수밖에 없지만 농협은 전국 4300여개에 이르는 조합 및 중앙회 지점과 8만여명에 달하는 직원을 활용할 수 있어 보혐료가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이규성 기자 bob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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