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약보합 커브플랫..수급이 악재저지
외인+저가매수..산생지표+금통위 부담 강세제한적
[아시아경제 김남현 기자] 채권시장이 약보합세(금리상승, 선물하락)로 마감했다. 외국인의 꾸준한 선물매수와 저가매수 그리고 매도기관의 손절까지 가세하면서 각종 악재를 눌렀다. 10년물 장기물 금리는 오히려 하락세를 보여 커브 플래트닝이 지속됐다.
채권시장은 개장초 큰폭으로 약세출발했다. 지난주말 미국채 금리가 벤 버냉키 미 연준(Fed)의장의 추가지원책 발언에 따라 급등세를 보인데다 정부가 DTI규제를 완화하는 방안을 골자로한 8.29 부동산대책을 내놨기 때문이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미국채급등, DTI완화, 증시상승, 통안3개월물 CD91일물 부근 낙찰 등 각종 악재가 있었지만 수급이 모든 악재를 눌렀다고 평가했다. 장기물 매수도 확인된 만큼 밀리면 저가매수가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는 예측이다. 다만 익일 재정부가 7월 산업활동동향을 발표하고 다음주 금통위도 가시권에 들어온만큼 강세폭이 크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30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통안1.5년물과 2년물이 지난주말보다 3bp씩 상승해 3.46%와 3.59%를 기록했다. 국고3년 10-2는 전장비 2bp 오른 3.58%를, 국고5년 10-1은 1bp 올라 4.05%를 나타냈다. 반면 국고10년 10-3은 전장대비 1bp 떨어진 4.44%로 장을 마쳤다. 국고10년 물가채 10-4와 국고20년 9-5는 전일비 보합인 2.03%와 4.62%를 기록했다.
채권선물시장에서 9월만기 3년물 국채선물은 전장대비 4틱 하락한 112.14로 거래를 마쳤다. 현선물저평은 전장 8틱에서 4틱 수준을 기록했다. 이날 국채선물은 25틱 내린 111.93으로 개장해 장초반 111.91까지 떨어지기도 했지만 이후 꾸준히 저가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낙폭을 축소했다. 장중고점은 장막판 기록한 112.17.
매매주체별로는 증권이 3909계약 순매도를 기록하며 4거래일만에 매도로 반전했다. 투신도 731계약 순매도세를 보이며 7거래일만에 매도로 나섰다. 반면 외국인이 2335계약 순매수로 대응하며 사흘연속 매수세를 이어갔다. 은행도 1351계약을 순매수하며 3거래일만에 매수세를 보였다. 연기금 또한 775계약 순매수를 나타냈다.
미결제량은 19만5534계약을 기록해 지난주말 18만9399계약대비 6100여계약 증가했다. 거래량은 11만2206계약으로 전장 9만6659계약보다 1만5500계약이상 늘었다.
외국계은행의 한 채권딜러는 “지난주말 미국장영향으로 약세 출발했지만, 외인매수와 저가매수가 집중되며 약보합정도에 끝났다. 현물에서는 10년물이 오히려 1bp 하락하며 상대적 강세를 보였다”며 “코스피지수가 강세를 기록하면서 1760정도에 마감했지만, 외인매수와 수급호조에 기댄 매수세가 주식강세와 미국장 영향, 그리고 통안3개월물이 CD91일물 근처까지 상승한 단기물 악재를 가볍게 무시했다”고 전했다.
그는 “다음달 금통위가 가시권이어서 CD91일물 금리가 점차 상승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며 “따라서 선물강세도 제한적일 가능성이 있겠다”고 예측했다.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도 “지난주말 미국채금리 급등과 정부의 DTI규제완화에 따라 약세출발했지만 외인과 장기투자기관들의 장기물 매수가 유입되면서 낙폭을 상당히 만회하면서 마감했다. 오전에 미국장 여파를 고려해 매도했던 기관들의 손절이 유입되면서 장은 상대적으로 강한 분위기로 마감했다”고 말했다.
그는 “익일 산생지표 발표를 앞두고 있지만 일단 장기물 매수가 확인된 만큼 밀리면 저가매수가 유입될수 있겠다”면서도 “다음주 금통위가 대기하고 있어 크게 강세로 전환하기도 부담이다. 현수준에서 소폭 등락하는 장세가 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 통안입찰 기준금리인상 선반영 = 한국은행이 이날 1조5000억원어치 통안채입찰을 실시했다. 종목별로는 91일물 1조원, 28일물 5000억원이다.
우선 통안91일물 입찰에서는 응찰과 낙찰금액 8800억원을 기록했다. 낙찰수익률은 2.62%(시장유통수익률 기준)로 부분낙찰은 없었다. 통안28일은 응찰액 1조3800억원을 기록하며 5500억원이 낙찰됐다. 낙찰수익률은 2.20%였다. 부분낙찰률은 29%에서 40%를 보였다.
자산운용사의 한 관계자는 “통안 만기보다 적은 통안 입찰물량이 나왔으나 월말에 따른 은행권 비율 조정과 DTI규제 완화에 따른 9월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91일물은 입찰 물량보다 적게 들어왔고, 상대적으로 기준금리 인상우려감에 타격이 적은 28일물은 응찰이 2배 넘게 들어왔다”며 “3개월 CD금리가 2.63%인데 통안 91일물이 2.62%라는건 CD금리가 이제 시장금리로써 의미를 잃어가고 있는것을 극명히 보여준 것 같다. 1년 이하 단기물은 9월 기준금리 인상이 이미 선반영 된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고 전했다.
자금시장 관계자는 “이번 입찰은 자금시장쪽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이번주 수요일 통안2년물 입찰과 목요일 RP매각 규모를 발표할 예정이다. 그전에는 그다지 자금시장에 영향을 미칠만한 요인이 없어 보인다. 다음주 월요일 통안입찰이 지준일을 앞두고 영향을 미칠수 있을것 같다”고 말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