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북한 김정일 위원장이 30일 오전 7시 55분(한국시간 8시 55분) 도착한 하얼빈(哈爾濱)에서 일정을 마무리하고 이날 오후 무단장(牡丹江)과 투먼(圖們)을 거쳐 귀국길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무단장에서는 그동안 행보를 이어왔던 혁명유적지 시찰도 예상된다. 이날 귀국이 이뤄진다면 4박 5일간의 일정을 모두 마친 셈이다.


대북 관계자는 30일 "김 위원장의 이번 방중은 유적지와 경제단지 시찰에 중점을 뒀다"며 "이런 방중목적을 이어간다면 무단장 징보후(鏡泊湖)와 투먼을 거쳐 훈춘(琿春) 변경무역지대를 시찰한 후 귀국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29일 귀국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창춘(長春)에서 북쪽에 있는 헤이룽장(黑龍江)성 하얼빈행을 택했다. 김 위원장은 이곳에서도 김일성 주석의 항일운동 유적지를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 김일성 회고록에 따르면 1927년 8월 조선공산주의 혁명동맹이라는 조직을 만든 김 주석은 혁명 동지인 김혁이 하얼빈에서 빨치산 운동을 하다 일본 경찰에 체포돼 1930년 8월 랴오닝성 뤼순 감옥으로 옮겨져 사형을 당하자 하얼빈에 머물며 김혁 체포 경위를 파악하는 등 조직활동에 참가했다. 또한 하얼빈은 김 주석이 반일죄로 징역살이를 한 후 1930년 첫 애인 한영애와 함께 도주한 곳이기도 하다.


이와 함께 하얼빈에 본사를 둔 중국 최대 농업재배그룹인 베이다황(北大黃)집단은 식량난을 겪고 있는 북한측에 대규모 곡물지원에 나서기로 한 것으로 알려져 김 위원장의 하얼빈 방문은 다목적 효과를 노린 것으로 파악된다.

또 다음 행선지도 3대세습을 추진하는 김위원장에게 의미있는 곳이 될 가능성이 높다. 하얼빈 다음 행선예상지인 무단장 징보후(鏡泊湖)에는 1930년대 말 김 주석이 일본 군대에 쫓길 때 그를 건너게 해줘 목숨을 구한 배가 보관되어 있다.
이에 김 위원장의 이번 방중은 3남인 김정은을 후계자를 내세운 '성지순례'일정을 모두 마친 셈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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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연구소 송대성 소장은 "김위원장의 이번 방중에 3남인 김정은이 동행한 것으로 짐작된다"면서 "방중 일정을 보면 김일성주석의 유훈을 되새기고 혁명정신을 고양시키기 위한 현장학습으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이번 방중은 6번째로 지난 2000년 5월에는 2박 3일, 2001년 1월은 5박6일, 2004년 4월은 2박3일, 2006년 1월에는 8박9일, 올해 5월에는 7박8일간 머물렀다.


양낙규 기자 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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