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졸 신입사원의 업무능력이 기업의 기대치에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어제 500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기업의 기대치를 100점으로 했을 때 대졸 신입사원의 업무능력은 67.3점으로 평가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기업은 신입사원 재교육에 1인당 평균 38.9일간 217만4000원을 투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경영자총협회도 지난달 382개 기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대졸 신입사원이 업무능력에 비해 임금을 평균 13.2% 더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했다. 업무능력을 고려한 적정 평균 임금은 월 185만4000원이지만 실제 월급은 209만8000원으로 24만4000원이 많았다. 한마디로 대졸 신입사원은 월급 값을 못한다는 얘기다.

대졸 신입사원에 대한 현장의 만족도가 이처럼 낮은 것은 대학 교육이 기업의 수요에 맞는 업무능력을 가진 학생들을 배출하지 못하는 데 있다. 대학 교육이 커리큘럼을 융통성 있게 다양화하는 등 급속하게 변화하는 기업 환경과 시장, 기술을 따라가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대학은 교육 내용과 기업이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지식 간에 어떤 괴리가 있는지를 고민해야 한다.


물론 대학이 기능인만을 양성하는 곳은 아니다. 하지만 국가 경쟁력 강화 측면에서 대학이 기초학문을 중시하는 연구자로서의 인재뿐 아니라 기업을 비롯해 사회 모든 분야에 골고루 필요한 인재를 공급하는 역할도 도외시할 수 없는 일이다. 백화점식 학과 나열이 아니라 전문화, 특성화 학과의 개설 등 경쟁력 있는 학과 중심으로 학제를 재편해 시장이 요구하는 인재 육성, 즉 수요자 중심의 교육으로 탈바꿈해야 하는 이유다.

정부의 역할도 중요하다. 기업과 대학이 서로 윈윈할 수 있도록 대학 실무교육에 대한 지원 강화, 산학협력 참여 기업 인센티브 강화 등 효율적인 인재 양성 정책을 추진해야 할 것이다.


기업도 발상을 전환할 필요가 있다. 대학에서 내보내는 인력을 가만히 앉아서 기다릴 게 아니라 선투자 개념으로 기업 스스로 맞춤형 인재 육성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산학협동 프로그램 참여, 맞춤형 인력 양성 지원, 연구과제 공동수행 등 기업이 원하는 인재를 찾아서 길러내는 노력을 기울이길 바란다.

AD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