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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진원지 美-유럽 금융권에 '숨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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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 조해수 기자]금융위기의 진원지인 유럽과 미국 금융시장에 숨통이 트이는 모습이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시스템 회복을 주장하며 재정불량국 채권 매입을 대폭 축소했다. 미국은 최근 더블딥(단기 회복 후 침체) 우려에도 신용카드 연체율과 상각률이 크게 떨어졌다. 뿐만 아니라 2006년 이후 처음으로 은행권이 대출 조건을 완화, 천문학적인 양적완화에도 해소되지 않았던 유동성 경색이 진정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안심하기에 이르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고용 한파가 지속되고 있는 데다 주택 경기가 다시 꺾이는 등 거시경제 여건이 악화되고 있기 때문.
◆ ECB 불량국 채권 매입 사실상 중단 = ECB는 최근 유로존 재정위기 국가의 국채 매입을 대폭 축소했다.

17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지난 한주 동안 국채매입프로그램을 통해 ECB가 사들인 유로존 국채는 1000만유로에 불과했다. 전 주에도 국채 매입 규모는 900만유로에 그쳤다. 국채매입프로그램을 가동하기 시작했던 지난 5월 한 주 동안 165억유로의 국채를 매입했던 것과 비교하면 그 규모가 확실하게 줄었다. 현재까지 ECB가 매입한 국채는 총 605억유로다.

최근 국채 매입을 사실상 중단한 ECB는 유로존 금융시스템이 위기를 극복하고 정상 수준으로 회복되고 있다며 배경을 설명했다.
지난 7월 말 유로존 은행권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가 발표된 후 금융위기의 불씨가 상당 부분 진화된 것으로 보이지만 은행권은 여전히 ECB의 지원을 필요로 하는 상황이다. 포르투갈 지역은행들이 ECB로부터 공급받은 유동성 규모는 지난 6월과 7월 사이에 20% 이상 늘었다. 로얄뱅크오프스코틀랜드(RBS) 통계에 따르면 스페인과 그리스 은행들도 ECB에 대한 유동성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다.

◆ 美 금융권에도 햇살 = 7월 미국 신용카드 연체율과 대손상각률이 크게 하락, 가계의 빚 상환 능력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현지시간) 업계에 따르면 캐피탈원의 미국 신용카드 대손상각률이 6월 9.3%에서 7월 8.1%로 하락했다. 30일 이상 연체율도 4.79%에서 4.66%로 낮아졌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대손상각률은 11.98%에서 11.39%로, 30일 이상 연체율은 6.16%에서 5.92%로 하락했다. 같은 기간 디스커버의 대손상각률은 8%에서 7.28%로 하락했고, 30일 이상 연체율 역시 4.8%에서 4.7%로 낮아졌다. JP모건체이스는 상각률이 8.32%에서 7.88%로, 30일 이상 연체율이 4.30%에서 4.25%로 떨어졌다.

아울러 은행권의 대출 조건이 4년만에 완화됐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에 따르면 지금까지 대기업 대출 조건만 제한적으로 완화한 은행권이 중소기업과 소비자 대출에 대해서도 문턱을 낮춘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 대출 움직임 역시 활발해진 한편 상업용 부동산에 대해서는 큰 변동이 없었다고 연준은 전했다.

◆ 안심하기 힘든 이유 = ECB가 채권매입 규모를 축소하고 있는 사이에도 글로벌 경제의 '더블딥(이중침체)' 리스크가 진정되지 않은 데다 그리스, 스페인 등 재정적자 위기를 겪고 있는 국가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는 것. 미국 역시 실업률이 꺾일 조짐을 보이지 않는 데다 주택 경기가 다시 냉각되는 모습이다. 시장 전문가들이 안심하기 이르다고 주장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미 투자은행 제프리스앤컴퍼니의 도메니코 크라판자노 트레이딩 담당자는 "글로벌 경제회복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는데 이것은 유로존 불량국 채권금리 상승에 압박을 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실제로 유럽 불량국의 국채 수익률은 다시 오르세를 타고 있다. 지난주 아일랜드 10년물 채권금리는 0.5%p 상승한 5.32%를 기록했다. 그리스 10년 만기 국채 금리도 0.5%p 오른 10.72%를 기록하며 6월 말 이후 최고 수준으로 뛰었다. 포르투갈 10년물 금리도 0.25%p 오른 5.18%를 기록했다.



박선미 기자 psm82@
조해수 기자 chs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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