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인수 먼저 공식화
채권단과 문제서도 시나리오별 대책 세워


[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최근 현대그룹을 둘러싼 각종 현안이 뜨거운 이슈로 떠오른 가운데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이례적인 '선제 대응' 경영 방식이 화제를 낳고 있다.

채권단과의 재무구조개선약정(MOU) 체결 문제에 대해서는 채권단 제재에 앞서 그룹의 공식 입장을 먼저 밝히는가 하면 현대건설 인수전 참여 의지를 가장 먼저 공식화한 것도 현 회장 측이었던 것. 재계에서는 현 회장의 이 같은 선제적 행보는 현대건설 인수전과 맞물려 그룹 경영권을 지키려는 확고한 의지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지난 11일 현 회장은 현대그룹이 과연 현대건설 인수에 나설 수 있겠느냐는 세간의 궁금증을 풀어줬다. 계열사 현대엘리베이터를 통해 현대건설 인수전에 참여할 뜻을 간접적으로 천명했기 때문이다. 이튿날 현대상선이 이사회를 열고 현대건설 인수 참여를 결정하면서 현 회장의 의중은 확실히 밝혀졌다.

현대상선은 금융감독원 자율 공시를 통해 "현대건설 주주협의회가 보유 중인 현대건설 보통주 일부를 취득하기 위해 공개 매각 절차에 참여키로 결정했다"며 "향후 취득 규모와 시기는 확정될 때 관련 규정에 따라 다시 공시하겠다"고 했다. 현대증권 등 다른 계열사들도 아직 이사회 날짜를 확정하지는 않았지만 동참할 것으로 전해졌다.


현 회장은 채권단과의 MOU 체결 건에 대해서도 비슷한 경영 행보를 보이고 있다. 채권단이 신규 여신 중단과 만기 도래 여신 회수 등 강력한 조치들을 내놓기에 앞서 어떤 식으로 대응할 지 시나리오별 선제 대응을 계속해 왔다.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채권단 제재에 대한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한 것도 미리 준비한 대응 방안의 일환이었다.


반면 현대그룹에 맞서 현대건설 인수전에 참여할 뜻을 암묵적으로 기정사실화한 정몽구 현대ㆍ기아차그룹 회장은 침묵으로 일관하면서 물밑에서 수순을 밟고 있다. 지난 12일 현대차그룹이 현대건설 인수를 위한 회계 자문사로 PwC삼일회계법인을 잠정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는 소식이 쏟아진 데 대해 현대차 측은 뚜렷한 긍정도 부정도 표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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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고위 임원은 "현 회장이 MOU 체결을 거부하면서 이례적으로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는 것은 현대건설을 인수하려는 의지가 워낙 확고하기 때문"이라며 "현대건설 인수 참여를 선언한 만큼 계열사의 경제력은 물론 제3자를 참여시키는 등 자금 여력이 충분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게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김혜원 기자 kimh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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