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 이광호 기자]현정은 회장의 현대그룹이 11일 현대건설 인수전 참여를 공식화했다. 범현대家에서 현대그룹이 처음 인수에 시동을 걸면서 현대차그룹, 현대중공업 등 또 다른 범현대家의 향배에 관심이 모아진다


현대그룹 계열사인 현대엘리베이터는 이날 "현대건설을 인수하는데 참여하기로 이사회에서 결의했다"고 밝혔다. 현대건설 채권단이 현대건설 매각을 위한 절차를 진행 중인 가운데 인수 참여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힌 것은 현대그룹이 처음이다. 현대엘리베이터는 공시를 통해 "현대건설 주주협의회가 보유하고 있는 현대건설 보통주 일부를 취득하기 위해서"라고 인수 참여 배경을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현대상선 등 다른 현대그룹 계열사들도 이사회에서 결정이 나는대로 현대건설 인수의사를 밝힐 것으로 보인다.

현대건설은 작년 업계 최초로 매출 9조원 시대를 열었으며 매출 9조2786억원, 순익 4558억원을 기록한 명실상부한 인수합병(M&A)시장의 최대어(漁)다. 외환은행 정책금융공사 우리은행 등 현대건설 지분 35%를 보유한 현대건설 채권단은 메릴린치 등 매각주간사를 선정하고 10월 매각 공고를 거쳐 12월 말까지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지분 35%에 대한 매각규모는 최소 3조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그만큼 누가 많은 실탄(자금동원력)을 갖고 있느냐가 M&A의 성패를 가른다.


현대그룹 지배구조는 지주사격인 현대엘리베이터가 현대상선을 소유하고, 현대상선이 나머지 주력 계열사를 보유한 형태다. 돈되는 사업은 상선,증권, 엘리베이터, 택배 등. 그러나 남북관계가 장기간 경색국면을 보이면서 그룹 모태이자 상징적 사업인 금강산관광 사업으로 큰 타격을 입었다. 현대그룹은 재무구조개선약정 체결을 거부하고 채권간과 법정갈등을 빚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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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현대가에서는 장자(정몽구 회장)인 현대차그룹이 현대건설 인수에 나서야 한다는 당위성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현대차그룹과 역시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현대중공업그룹은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업계에서는 재무적으로는 현대그룹보다 이들 두 그룹이 우위에 있으나 승자의 저주에 대한 시장과 내부의 우려 등 복잡한 변수가 많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경호 기자 gungho@
이광호 기자 kw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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