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1800을 눈앞에 두고 잠시 숨고르기 양상이다. 단숨에 건너뛰기에 1800이라는 숫자가 주는 무게가 가볍지 않았다. 1800선 위에 몰려 있다는 30조원 가까운 펀드환매 대기 물량은 아무래도 버겁다. 각종 경제지표에 일희일비하는 미국시장의 동향도 걸림돌이다.


숨고르기 기간에 대한 이견은 있지만 계단식 상승을 이어갈 것이라는 게 증권가의 다수 시각이다. 박스권 돌파의 1등공신인 외국인의 매수세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글로벌 금융시장이 안정감을 되찾아 위험자산 선호가 재개되는 상황에서 선진국 저금리 자본이 상대적으로 펀더멘털이 탄탄한 국내증시로 몰리는 추세는 좀더 이어질 전망이다. 많이 절상됐다곤 하지만 여전히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보다 낮은 원화 가치도 외국인에겐 매력적 요소다.

조정기간을 잘 활용하면 추후 다시 상승분위기로 돌아섰을 때 차익실현의 기회를 가질 수 있다. 1800선 앞에서 주춤거리는 지금이 이후 갈만한 종목을 싸게 살 수 있는 기회란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우리투자증권은 ▲투신권의 매수비중이 높은 종목, 국제유가 상승으로 수혜가 예상되는 ▲철강, 비철, 화학, 정유 등 원자재 관련주와 자원개발주, ▲수급과 실적이 안정된 중소형주를 눈여겨 보라고 권고했다.

부국증권은 IT, 자동차, 화학, 철강 등 실적모멘텀이 유효한 종목 중심으로 저가매수 전략으로 접근해 볼 것을 권했다.


◆임동락 한양증권 애널리스트=위험자산 선호와 환율 메리트를 감안할 때 외국인 매수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글로벌 금융시장이 안정감을 되찾아 위험자산 선호가 재개되는 상황에서 선진국 저금리 자본이 상대적으로 펀더멘털이 견조한 이머징 자산에 매력을 느끼는 것은 당연하다.


7월 이후 원/달러 환율의 하락세가 꾸준히 진행되고 있지만 금융위기 이전과 비교해보면 현재 원화가치는 현저히 낮은 수준에 머물러있다. 수출호조와 경상수지 흑자 지속, 선진국 자본의 국내 자산시장 유입, 위안화절상에 따른 동반 절상압력, 내외 금리차 등을 고려할 경우 완만한 원화절상 추세 유지에 무게가 실린다.


이상 수급여건을 점검해 본 결과 앞으로도 주식형펀드 환매물량을 연기금을 비롯해 외국인 매수세가 압도해가는 양상이 예상된다. 물론 경제지표 결과에 따른 경기둔화 우려를 무시할 수 없지만 크게 우려할 바는 아니다. 지표가 나쁘게 나오더라도 다음주 FOMC 회의를 앞두고 추가 경기부양책 기대감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단기상승 부담에 따른 일시적 소강국면을 염두에 두되 수급을 동력으로 한 계단식 상승세를 염두에 둔 투자전략을 펼칠 시점이다.


◆권양일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최근 국내증시는 상승과 조정을 반복하는 계단식 상승패턴이 진행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투신권의 매수와 매도에 따라 풍선효과가 빈번하게 나타나고 있는만큼 투신권의 매매동향을 감안한 수급적인 측면에서의 대응이 중요하다. 환매압력에 따른 매도세가 지속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투신권의 매수세가 집중되는 종목군의 경우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부각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2주 동안 시가총액 1조원 이상 종목군 내에서 시가총액대비 투신권 매수비중이 높은 상위 20개 종목의 평균수익률은 6.6%로,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 2.3%를 크게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유가 상승에 따라 나타날 수 있는 변화에도 선제적으로 대처할 필요가 있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철강, 비철, 화학, 정유 등 원자재 관련주와 자원개발주의 수익성이 빠르게 개선될 전망이며, 그린산업에 대한 투자속도 역시 대기업을 중심으로 빨라질 수 있어 수혜주에 대한 관심을 높여야 한다는 것. 최근의 에너지 수요증가가 주로 이머징 국가들의 소비확대에서 비롯되었다는 점에서 이머징 지역의 소비를 바라보는 관점도 변화시킬 필요가 있다. 정책적인 지원이 뒷받침된 고가의 내구재 중심의 소비에서 에너지나 화장품, 생활용품 등 지속적이면서도 누적적 소비가 가능한 비내구재로 모멘텀이 옮겨가고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중소형주도 눈여겨 봐야 한다. 국제유가의 추가적인 상승은 향후에도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지속적으로 강화될 것임을 의미하며, 이는 금융시장 리스크에 취약성을 지닌 중소형주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최근 기관매도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코스피와 달리 코스닥이 상대적인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제한된 시장에너지로 중소형주의 매기가 제한되고 있기 때문인데, 중소형주 전반에 걸쳐 나타나는 무차별적인 하락세로 인해 실적개선이 뚜렷한 기업들도 동반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는 점에서 역발상적인 관점에서 오히려 좋은 저가 매수기회가 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다만,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시장 수급상황이 안정을 찾기까지는 투자자들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우선적으로 수급이 안정된 중소형주를 중심으로 기회를 확보해 나가는 전략이 유리할 것으로 판단된다.


◆엄태웅 부국증권 애널리스트=1800선이라는 심리적 저항선에 대한 부담과 펀드환매 압력으로 당분간 숨고르기 국면이 예상된다. 외부 변수도 마찬가지. 하루하루 주요 경제지표 및 이벤트의 결과에 따라 등락을 반복하는 미국 증시를 살펴볼 때 이번주 후반 예정된 미국 고용지표 발표는 재차 글로벌 증시의 변동성 확대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하지만 앞으로도 국내증시의 전고점 돌파 행진은 지속될 전망이다. 우선 지금까지 국내증시의 반등을 이끌어 온 외국인 세력의 매수세는 대외요인의 악화에도 불구하고 11거래일 연속 지속되고 있다. 이는 그만큼 양호한 펀더맨털을 보유한 국내증시에 대한 외국인의 긍정적인 시각이 유지되고 있는 상태로 볼 수 있다. 따라서 단기적 조정 이후 국내증시의 상승추세는 이어질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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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국내증시의 추가반등 가능성은 여전히 유효한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당분간은
관망적인 태도로 지수를 바라보는 것과 동시에 IT, 자동차, 화학, 철강 등 실적모멘텀이 유효한 종목 중심으로 저가매수 전략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전필수 기자 phil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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