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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 강세에 日 기업 실적전망 '먹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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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안혜신 기자] 엔화 강세로 인해 일본 수출기업의 수익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29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일본 수출업체가 글로벌 경제회복에 2분기 실적이 크게 개선됐지만 엔화 강세가 지속되면서 실적 전망 상향을 꺼리는 모습이다.
이미 엔화는 수출업계 전망치를 웃도는 상황이다. 대표적 수출업체인 도요타와 소니는 올 회계연도 실적 전망을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90엔 달러, 엔·유로 환율의 경우 유로 당 125엔으로 놓고 추산했다. 그러나 전날 오후 도쿄 외환거래소에서 엔·달러 환율은 88엔, 엔·유로 환율은 114.5엔으로 장을 마감했다.

문제는 이러한 엔화 강세가 상당히 장기간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2분기 엔화 대비 유로화는 14%나 하락했으며, 달러도 5.3% 떨어졌다. 게다가 최근 미국이 경기 전망을 하향하고, 유럽 내 재정긴축안이 잇따라 발표되는 등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자 투자자들의 엔화에 대한 선호도는 더욱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엔 강세는 해외에서 일본 제품의 가격 상승을 야기, 가격 경쟁력을 약화시켜 수출에 지장을 준다. 그리고 이는 결국 일본 경제에 타격을 입힐 수밖에 없다.
지난 27일 캐논은 지난 2분기 디지털카메라와 프린터 등의 수요 급증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30% 늘어난 순익을 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올해 실적 전망은 기존 수준으로 유지했다. 다나카 도시조 캐논 부사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엔화 강세가 이어지지 않았다면 실적 전망을 높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캐논은 유로화가 엔화에 대해 1엔 떨어질 때마다 연간 매출이 64억엔씩 떨어지며, 영업이익은 46억엔씩 줄어든다고 추산하고 있다. 현재 회사는 엔·유로 환율 전망을 기존 125엔에서 110엔으로 수정했으며, 엔 강세로 인한 손실을 줄이기 위해 강도 높은 비용 감축에 돌입한 상태다.

수출 의존도가 높은 자동차 업계도 울상이다. 도요타는 유로화가 엔화 대비 1엔 하락할 때마다 연간 영업이익이 50억엔 줄어든다고 보고 있다. 이번 달 초만 해도 환헤지를 통해 엔화 강세로 인한 손실이 미미할 것이라고 주장했던 마쯔다 역시 불안한 모습이다. 오자키 키요시 마쯔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최근 엔화 강세 현상이 장기적 추세로 만큼 차 값 인상과 유럽 내 인센티브 대폭 축소 등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토 마모루 도카이도쿄리서치센터 애널리스트는 "자동차 업체들이 엔·유로 환율 전망을 110엔으로 낮춰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혜신 기자 ahnhye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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