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현정 기자]13일 KB금융지주 회장으로서 첫 발은 내딛은 어윤대 신임 회장 앞에 놓인 과제는 수두룩하다. 내부개혁은 물론, 어 회장의 나침판에 따라 국내 금융시장 판도가 뒤흔들 수 있는 변수가 곳곳에 존재한다.
어 회장이 풀어야 할 첫 번째 과제는 건강한 조직 재구축이다. 2001년 국민·주택은행의 합병으로 출범한 KB금융은 지난 10년 동안 3명의 최고경영자(CEO)가 불명예 퇴진했다. 이번 어 회장 선임 역시 강정원 행장의 관치논란에서 비롯됐다는 점은 어 회장이 수개월째 공석이었던 회장과 사장 자리를 하루빨리 메워 내부 조직의 안정화에 총력을 기울여야 함을 반증한다.
이에 따라 국민은행장 인선은 어 회장이 취임하자마자 가장 먼저 이뤄질 전망이다. 어 회장은 밝힌바 대로라면 차기행장은 오는 23일까지 내부 인사로 확정될 예정이다. 하지만 최근 '정권실세 인사 전횡' 논란이 불거진 시점에서 의혹을 불러올 수 있는 인사는 피할 것이라는 관측이 높아진 가운데 어 회장의 임원 인사와 관련된 운신의 폭은 상당히 좁아진 것은 부인할 수 없다.
현재 행장 자리를 놓고 계열사 대표 출신으로는 이달수 KB데이타시스템 대표와 정연근 전 KB데이타시스템이 거론되고 있다. 두 사람 모두 대구상고를 나왔고 부행장 출신이다. 조직 내부에서는 최인규 부사장, 최기의 전략그룹 부행장, 심형구 신탁연금그룹 부행장, 민병덕 개인영업그룹 부행장 등이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어 회장이 TK출신을 선택하든 아니든 회장 권한이 더욱 막강해진 인사권 행사를 통해 조직 장악능력을 어느정도 보여주느냐가 인사의 관건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수많은 전략적 과제를 재검토하고 우선순위를 결정하는 것도 숙제다.
어 회장은 취임 전부터 여신·리스크관리·HR·투자금융 등 각 파트로부터 업무보고를 접하면서 예상보다 상황이 안좋은 그룹 운영에 대해 적지 않은 고민을 했다. 취임사에서도 KB금융의 실상을 '비만증을 앓는 환자'로 표현하며 정확한 치유책을 찾고 이에 맞는 조직 대수술을 예고했다. 특히 경쟁그룹에 비해 경영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점을 크게 지적, 신입행원을 축소와 카드사업 분사 추진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반기 금융 시장의 빅 이슈가 될 우리금융 민영화에서 불붙을 금융지주사 인수합병(M&A) 전쟁도 어 회장이 풀어야할 외부 과제로 남아있다.
어 회장은 내정 직후부터 "내실 있는 대형화를 통해 KB금융을 금융계의 삼성전자로 키우겠다"며 "우리금융에 관심있다"고 말해 노골적으로 M&A 가능성을 드러냈다. 이후 금융권의 부정적인 시각과 노조 반대 등으로 역풍을 맞으며 한 발 물러났지만 그렇다고 어 회장의 관심 밖으로 밀려난 것은 아니다.
외환은행이 이미 매물로 나와있고 하나금융도 우리금융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내부 조직이 어느정도 안정화 되고 나면 어 회장이 직접 M&A에 불을 지필 가능성도 크다.
이를 위해서는 어 회장의 퇴진 운동까지 벌이고 있는 노조의 반발을 잠재우는 것이 우선순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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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는 어윤대 회장의 선임 과정 의혹에 대한 문제제기와 함께 내정자 직무정지 가처분 소송으로 맞서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구조조정과 연계될 수 밖에 없는 어 회장의 행보에 반대하고 있는 노조에 대한 부담을 어떤 식으로 털어낼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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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정 기자 hjlee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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