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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훈 귀국' 박태환 "수영을 즐기는 법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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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범자 기자]'마린보이' 박태환(21·단국대)이 80일간의 호주 전지훈련을 마치고 귀국,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에 대한 다부진 자신감을 밝혔다.

박태환은 9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노민상 경영대표팀 감독과 함께 밝은 얼굴로 귀국했다. 지난 4월20일 전훈지인 호주 브리즈번으로 출국한 지 꼭 80일 만이다.
박태환은 이번 전지훈련에 임하는 각오가 어느때보다 남달랐다.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있어서이기도 했지만 지난해 실추될 자존심을 곧추세울 절치부심의 기회였기 때문이다.

박태환은 2008 베이징올림픽 자유형 400m에서 한국 수영 사상 최초로 금메달을 목에 걸며 아시아를 넘어 세계 수영 황제로 등극했지만 지난해 로마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주종목인 자유형 200m와 400m, 1500m에 출전해 모두 결선 진출에 실패하는 아픔을 겪었다.

박태환의 충격적인 결선 진출 실패로 수영계는 출전 종목에 대한 선택과 집중을 해야한다는 비난이 일었고 설상가상으로 박태환의 인터뷰를 통해 수영계 파벌문제가 부각되면서 팬들의 따가운 시선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박태환은 "이번 훈련의 가장 큰 성과는 다시 수영을 즐기는 방법을 배운 것"이라고 말할 만큼 전훈을 통해 초심으로 돌아가는 데 성공했다. 마이클 볼 호주 국가대표팀 코치의 지도 하에 물살을 가르는 즐거움을 다시 찾은 것이다.

박태환은 "(세계선수권 이후) 수영이 재미가 없었다. 재기에 성공할 수 있을 지에 대해서도 자신이 없었다. 하지만 볼 코치가 수영의 즐거움을 가르쳐줬다. 볼 코치의 선물이다"고 기뻐했다.


이번 전훈을 통해 스피드와 지구력훈련을 병행한 박태환은 "턴이나 스타트, 영법 등 기술적인 부분이 달라진 건 없다"며 "하지만 50m 페이스가 살아났다. 1500m 기록은 개인적으로 욕심이 좀 난다"며 자신감으 보였다.

박태환은 이달 중순 김천 실내수영장에서 열릴 2010 MBC배 전국수영대회에 참가해 전훈 성과를 테스트한다. 자유형 200m와 혼영 200m에 출전할 가능성이 높다.

또 다음달 18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어바인에서 개막되는 2010 팬퍼시픽선수권대회에 참가해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대비한 시험 무대를 갖는다. 이 대회에는 라이벌로 성장한 중국의 장린 등도 출전할 예정이다. 박태환은 다음달 30일 대표팀 선수들과 함께 다시 괌으로 전지훈련을 떠난 뒤 9월 말 귀국해 마무리 훈련을 하고 10월 전국체전, 11월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차례로 나선다.



조범자 기자 anju1015@
인천공항=이기범 기자 metro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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