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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장미 음료수, 검은 잉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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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충북 진천의 화훼 농민 최주순 씨는 2007년 장미 꽃을 원료로 한 '장미 음료수'를 개발했다. 장미 비누와 장미 화장수 등 미용용품으로 실용화하는 데도 성공했다. 꽃으로만 판매하던 장미를 고품질의 기능성 상품으로 재탄생시켜 화훼농업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한 것이다.

전북 완주의 유병덕 씨는 10여년간 토종 잉어와 비단 잉어, 이스라엘 잉어를 300여 차례에 걸쳐 반복교배해 2008년 세계 최초로 검은 잉어를 탄생시켰다. 전세계 잉어 시장을 석권하다시피 했음은 물론이다. 유 씨는 한편으로 주민들과 함께 30여㏊의 논밭을 관상어 양식장으로 바꾸고 마을을 물고기 생태체험장으로 조성했다. 관광객이 연간 15~20만명에 이르고 20여 가구의 가구당 연간 소득이 1억원이 넘는다.
농어업이 더 이상 단순한 1차 산업이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들이다. 더불어 앞으로 농어업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기도 하다. 새로운 지식과 기술, 경영기법 등을 적용해 생산은 물론 가공, 유통 등을 끊임없이 혁신해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2차, 3차 산업으로 발전해야 한다는 얘기다.

정부는 어제 농ㆍ공ㆍ상 융합형 중소기업 육성 전략을 내놓았다. 농림수산식품산업을 정보기술(IT)ㆍ생명공학기술(BT)ㆍ나노기술(NT) 등 일류기술과 접목시켜 2ㆍ3차 산업과 연계하고 신성장 먹을거리 산업으로 키워 고용을 늘리는 게 핵심이다. 식품, 종자, 제약, 의료 등 전후방 산업과 융합해 국가 성장을 이끄는 생명산업으로 육성해나간다는 계획이다. 바람직하다.

정부의 전략은 농어업의 체질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것이다. 농어업의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해 언제까지고 보호할 수만은 없는 일이다. 미래의 핵심산업으로 키워나가기 위해서는 농어업을 '과학' 측면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 키 크는 쌀, 누에고치인공 고막, 옥수수로 플라스틱 등은 농어업이 새로운 기능성 식품, 신소재, 의약품, 바이오에너지 기술의 창구 역할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농업은 자동차와 IT산업을 능가할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정부의 육성 전략이 농어업의 혁신을 이끄는 촉매제가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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