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가 전날 김봉수 이사장이 모간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을 상대로 시세정보 무단사용과 관련 소송을 검토 중이라고 한 발언에 대해 전한 말이다. 수년 전부터 내부적으로 논의돼 온 협상 업무가 다소 부풀려 전달돼 MSCI 선진국 지수 편입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까 우려스럽다는 발언도 빼놓지 않았다.
'검토 중'이라는 표현에 대해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거래소 한 관계자는 "관련 소송에 대해 검토 중이라면 최소한 법적 자문 및 타당성 검토를 해야하는게 관례인데 이번 건은 그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성급한 판단을 경계했다.
MSCI의 시세정보에 대한 무단사용이 거래소 뿐 아니라 금융투자업계 전체가 이해하고 의견을 모아야 한다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 될 부분으로 지목됐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업계와 충분한 의견수렴 과정을 거쳐 한 목소리를 내야 효과적이지 않겠냐"며 "거래소 독자적으로만 짐을 질 경우 책임의 무게를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파이낸셜타임즈(FTSE) 선진국 지수 편입으로 명실상부 선진 자본시장 대열에 오른 한국 증시가 이번 MSCI 소송 검토라는 역풍으로 한 걸음 뒤로 물러나는 일은 없어야겠다. 지금은 MSCI가 문제로 제기한 역외 외환시장 부재, 복잡한 외국인 투자자 등록 절차, 코스피200지수 사용권의 한국거래소 독점 등에 대한 협상에 온 힘을 쏟을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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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선태 기자 neojwal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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