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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ia 매거진②]'미국발 훈풍' VS '신대치상황', 영화' 포화속으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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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용희 기자] 6.25발발 60주년을 한달여 앞둔 지난 27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스탠포드대학에서는 이 학교 아태연구소 주최로 재미있는 세미나가 열렸다.

미국 스탠포드대학 아태연구소가 주최한 영화 '포화속으로'(감독 이재한, 제작 태원엔터테인먼트)를 통해 본 '6.25전쟁 발발 기념' 세미나였는데 이날 행사에 앞서 전쟁 실화극 '포화속으로'가 미리 시사회를 가진 것.
이 영화는 6.25 당시 수천의 북한군을 맞아 싸우다 장렬히 전사한 무명의 71명 학도병의 가슴 아픈 이야기를 그린 것인데, 아시아문제에 정통한 이 연구소가 한국의 영화를 초청, 시사회를 갖고 관련된 주제로 토론회를 여는 것을 극히 이례적인 것이었다.

연구소 연구원을 비롯 미국 현지의 영화전문가, 그리고 현지에서 공부를 하고 있는 유학생들도 참석한 이날 세미나에 최근의 남북관계 등도 자연스럽게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천안함 침몰사태'로 인해 남북에 신대치 상황이 전개되는 미묘한 시점에 열린 이날 세미나와 영화 시사회는 현지 스탠포드 대학에서 유학을 하고 있는 20대 초반의 참석자들에게도 많은 것을 전달해 주기에 충분했다.
어찌보면 그동안 '우리가 너무나 빨리 6.25를 잊어버렸던 것이 아닌가'하는 자성의 목소리와 함께 '영화는 영화일 뿐'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그래도 '남북 신대치상황'하의 '포화속으로'가 과연 우리들에게 어떤 모습으로 나가설 것인가는 처해진 상황이나 입장에 따라 조금씩 다를 수는 있지만 남북 당국자의 입을 빌리지 않더라도 엄연히 남북은 대치하고 있고, 이로인해 등장할 수 있는 갖가지 상황도 가정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참석자중에 일부는 우리가 간과해서는 안될 것은 당시 나라를 지키기 위해 소중한 목숨을 초개처럼 버렸던 당시의 우리 할아버지 아버지의 세대의 아픔을 이번 영화를 통해 한번쯤은 되돌아보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다.

경우에 따라서는 매우 진부하고, 시대에 뒤떨어진 평면적인 주장일지 모르지만 과연 지금 세대들이 당시의 아픔을 과연 얼마만큼 이해하고, 수긍하고 있는지도 이번 기회에 한번쯤 집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포화속으로'를 연출한 이재한 감독도 "한국 전쟁에 참전했던 학도병들의 숭고한 희생을 알려야겠다는 사명감으로 영화를 완성했다"고 밝혔듯. '포화속으로'가 60년간 잊혀졌던 역사의 한 페이지를 되살려 내는 뜻 깊은 기회가 될 수도 있다.

물론 이 영화를 이념으로 보는 것은 좋지 않다는 의견도 있었다.
그저 당시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이 자신의 땅과 가족들을 지키기 위해, 혹은 빼앗기 위해 처절히 싸워야 했던 '두가지 시선'을 인간 본연의 자세에서 풀어볼 수 있다는 것.


주연배우인 권상우도 27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스탠포드 대학에서 열린 '포화속으로'로 본 6.25 60주년 관련 세미나'에 참석, "이 영화가 단지 전쟁영화였다면 참석하지 않았을 것이다. 성숙한 한 남성의 이야기를 감동적으로 그렸기 때문에 출연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래도 영화는 시대와 함께 간다.
그래야 더욱 감동적으로 사실적으로 다가 설 수 있는 것이다. 그냥 '재미'로 보지 말고 '뭔가 의미있는 상황으로 봐 달라'는 제작진들의 주장은 참으로 제시하는 바가 크다.


글 사진 황용희 기자 hee21@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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