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범자 기자]배우 임성민이 '연기력 논란'에 대해 처음으로 자신의 솔직한 심경을 토로했다.


그는 MBC 월화드라마 '동이'에서 감찰부 실세 유상궁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던 중 갑작스레 연기 논란에 휘말리며 큰 상처를 받아야 했다. 지난 2001년 아나운서에서 배우로 변신, 이제 10년차 연기자가 된 그에겐, 그 충격이 상상 이상이었다.

13일 오후 만난 임성민은 "오늘부터 조금씩 정신 차리고 몸을 추스르고 있다"고 했다. 지난 일주일 넘게 어떻게 밥을 먹고 어떻게 잠을 자고 어떻게 생활했는 지 모를 정도라고 했다. 웃음기도, 말 수도 사라졌었다.


"이제 좀 웃을 수 있고 제 정신으로 밥도 먹네요. 너무 큰 충격을 받으니까 앞이 안보이더라고요. 시야가 흐릿해지고 머리도 멍해지고. 그래서 '아, 이러다 큰일 나겠구나' 싶어서 어제 오랜만에 산에 올랐어요. 혼자 네 시간동안 묵묵히 검단산을 오르며 많은 생각을 했죠. 그러고 나니 이제 좀 정신이 드네요."

그간 마음고생이 심한 듯 얼굴이 많이 야위었다. 사석에서 만나면 호탕한 성격에 작은 일쯤은 웃고 넘기는, 요즘말로 '쏘 쿨(So Cool)'한 그녀인데, 이번만큼은 쿨하게 넘기기 힘들었나보다.


"인터넷이라는 게 무섭다는 걸 새삼 느꼈어요. 이렇게 한 사람을 황폐화시킬 수도 있구나..그런데 한편으론 감사해요. 그 정도로 나를 비중있게 봐주시는 게 아닐까 스스로 위로하죠. 그냥 이름도 모르고 사라지는 배우도 많을텐데 전 그나마 다행인 거죠. 그리고 제가 연기자 되고 난 후 일이 들어오지 않았던 기간이 좀 길었거든요. 일이 없으면서 힘든 것보다는, 차라리 지금처럼 일이 있으면서 힘든 게 낫다고 생각해요."


'연기 논란'이 한참 인터넷을 달구고 있을 때 하필이면 어버이날이 찾아왔다. 임성민은 아무 말 없이 카네이션만 거실에 두고 아침 일찍 집을 나섰다.


"어버이날 도저히 부모님 얼굴을 마주하고 이야기를 나눌 수가 없겠더라고요. 얼마나 속상하시겠어요. 나중에 엄마한테 문자가 왔어요. '조금만 참아라. 힘든 시간도 다 지나간다'"



그래도 이번 일 덕분에 주변에 좋은 사람이 많이 있었다는, 평소에 잘 몰랐던 소중한 사실도 깨닫게 됐다.


'동이' 촬영장에서 취재진에게 "임성민 연기력 논란, 안타깝고 화가 난다"며 대신 목소리를 높여준 정진영이나 이병훈 감독, 최란, 이희도 그리고 늘 곁에서 격려해주고 챙겨주는 동갑내기 친구 김혜선 등 동료배우와 스태프들이 임성민에게 큰 힘이 됐다. 그들은 어깨가 처진 그의 등을 두드려주며 "무슨 소리냐. 잘 하고 있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 들었다. 팬들도 그의 미니홈피에 응원 메시지를 올리며 든든한 힘을 보태줬다.


특히 영화 '내 사랑 내곁에' 박진표 감독과 드라마 '공부의 신' 유현기 감독, '주몽' '다모'의 정형수 작가 등은 문자메시지를 보내주며 파이팅을 외쳤다. 정 작가는 '개의치 말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시게. 그저 통과의례이니. 내가 보기엔 잘만 하더만', 유 감독은 '동이 잘 보고 있습니다. 연기 좋으세요. 홧팅하세요' 하며 응원을 보냈다.


임성민은 '동이' 촬영장 이야기를 하며 비로소 웃음이 피어났다. 천상 연기자인가 보다. 어버이날 부모님 이야기 할 때는 금세 눈물 한방울 흘릴 것같더니 드라마 얘기, 동료 배우들 얘기에 다시 신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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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장 분위기가 참 좋아요. 이병훈 감독님도 화내시는 법 없이 늘 웃는 얼굴이시고, 선후배 연기자들도 다 너무나 성격들이 좋아요. 이번 논란이요? 무슨 일이 난 뒤에 얘기하면 다 변명이고 핑계로 비쳐질까 두렵더라고요. 그래서 이번에도 하고 싶은 말은 있었지만 꾹 참았죠. 결국 배우는 연기로 보여드리는 수 밖에 없잖아요. 다시 힘을 내서 열심히, 씩씩하게 일해야죠."




조범자 기자 anju1015@
사진 박성기 기자 musict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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