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구조 참여 '쌍끌이어선' 조업 중 침몰.. 9명 실종

(상보)

[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지난 2일 서해 백령도 천안함 사고 해역에서 실종자 수색작업을 마친 뒤 선원 등 9명을 태우고 조업구역으로 이동하던 저인망어선 '금양 98호'가 침몰했다. 이에 해경과 해군은 수색작업에 나섰다.

인천해양경찰서는 이 어선과 충돌한 것으로 알려진 캄보디아 국적 화물선 1척을 공해상에서 검거하고 인천항으로 이동 조치했다.

해양경찰청은 2일 오후 8시30분께 위성조난수신소(LUT.Local User Terminal)로부터 인천시 옹진군 대청도 서쪽 30마일(약 48km) 해상에서 100t급 저인망어선 금양98호의 조난신호를 확보했다.

조난신호는 선박 침몰시 바다 속 수압에 의해 자동으로 터져 수면위로 올라 조난신호를 보내는 조난 위치 자동발신장치(EPIRB)가 작동하면서 발견됐다.

이 어선에는 선장 김재후(48)씨를 비롯, 한국인과 인도네시아인 선원 등 모두 9명이 타고 있었다. 해경과 해군은 조난위치 발신장치가 작동된 해역에 경비함을 비롯한 각종 선박 16척과 헬기 3대, 항공기 1대를 급파, 선박과 선원들을 찾고 있다.

해경은 이날 오후 11시16분께 음파탐지기가 설치된 해군 함정으로부터 수심 70m인 사고 해역에 가라앉은 선박이 발견됐다는 통보를 접수했다. 하지만 늦은 밤인 관계로 실종된 선박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해경은 수색 작업중 사고 해역에서 기름띠를 발견, 다른 선박과의 충돌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금양98호 실종 해역 인근에서 항해 중이던 캄보디아 선적 1천472t급 화물선을 추적·검거했다.

이후 해경은 3일 오전 2시께 백령도 북서쪽 70마일(약 112㎞) 해상에서 이 화물선에 정지명령을 내리고 승선해 충돌 사실 일부를 시인받았다. 또 이 화물선의 뱃머리에는 금양98호와 충돌하면서 생긴 것으로 보이는 흔적도 발견했다.

해경은 해당 선박을 인천항으로 이동시켜, 이날 오후 8시께에는 도착할 것으로 알려졌다.

해경 관계자는 "현재 확실하게 조사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해당 화물선이 도착하고 날이 밝는대로 과학적인 수사가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실종자 명단
△김재후(48.선장.인천시 중구 항동) △박연주(49.기관장.부산시 중구 남포동) △이용상(46.인천시 중구 항동) △안상철(41.광주광역시 북구 신안동) △김종평(55.인천시 중구 항동) △정봉조(49.인천시 중구 항동) △허석희(33.주소 미상) △Yusuf Haaefa(35.인도네시아 국적) △Cambang Nurcahyo(36.인도네시아 국적.이상 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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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