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고경석 기자]옥주현은 뮤지컬 배우다. 그룹 핑클이 무기한 활동 중단을 선언한 이래 옥주현은 과감히 뮤지컬 무대로 뛰어올라 단기간에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뤄냈다.


2005년 '아이다'로 데뷔한 그는 주위의 우려를 불식시키며 이후 '캣츠' '시카고' '브로드웨이 42번가' 등의 히트작을 내놓으며 탄탄대로를 걷고 있다. 21일부터는 서울 유니버셜 아트센터에서 뒤마의 소설을 무대에 올린 뮤지컬 '몬테 크리스토'에 출연한다.

2일 오후 서울 남산창작센터 제1연습실에서 아시아경제신문과 만난 옥주현은 감기로 편도선이 부은 상태였지만 봄날 햇살처럼 쾌청한 표정으로 인터뷰에 응했다.


"감기에 걸리긴 했지만 체력이 좋은 편이라 괜찮아요. 핑클 때 고생을 하도 많이 해서…. 하하. 그땐 '우리 서른도 안 되서 골병 들 거야' 하고 농담을 하기도 했죠. 단련이 많이 돼서인지 끄떡없어요."

이날 취재진 앞에서 무대 장치와 의상을 제외한 채 공연의 일부분을 시연한 옥주현은 변함없는 카리스마로 보는 이를 압도했다.


19세기 프랑스가 배경인 뮤지컬 '몬테 크리스토'는 선장을 꿈꾸던 젊은 선원 에드몬드가 약혼녀와의 결혼 직전 억울한 죄를 뒤집어쓰고 투옥된 뒤 14년 만에 탈옥해 몬테 크리스토 백작이라는 이름으로 복수를 꾀한다는 내용을 그린다. 옥주현은 약혼녀 메르세데스 역을 맡아 신성록, 류정한, 엄기준과 호흡을 맞춘다.


"지난해 '시카고'를 끝내고 미국 뉴욕에 갔을 때 원작 뮤지컬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을 만났어요. 그때 제가 노래를 부른 적이 있는데 나중에 그분이 '꼭 이 작품에 옥주현이 출연했으면 한다'고 해서 고민도 하지 않고 결정하게 됐죠."


옥주현은 '몬테 크리스토' 출연 때문에 올 봄 발표할 예정이었던 새 앨범을 뒤로 미뤘다. 앨범은 좀 더 준비하고 다듬어서 올 가을에 발표할 생각이란다. 그에 앞서 드라마 출연도 준비 중이고 OST에 참여해 본격적으로 가수로 복귀할 계획도 세웠다.


최근엔 KBS2 예능 프로그램에 깜짝 출연해 시청자들과 만나기도 했다. 옥주현은 "한동안 가요계를 떠나 있어서 낯설기도 하다"면서 "(김)태우가 초대해 출연하게 됐는데 한 후배를 알아보지 못해서 이러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웃으며 말했다.


옥주현은 후배 걸그룹을 바라보는 선배의 심정도 밝혔다. 그는 "후배들이 너무 귀엽고 부럽다"며 "이제 더 이상 풋풋해질 수 없는 나이가 됐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핑클의 재결합에 대해서는 "함부로 말했다가 팬들에게 실망을 주고 싶지 않다"고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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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생인 옥주현은 지난 3월 서른 번째 생일을 보냈다. '내 남자친구에게'를 부르던 시절의 앳된 얼굴은 더 이상 없지만 옥주현에게는 데뷔 시절 찾아볼 수 없었던 뮤지컬 배우의 카리스마가 넘친다. "여러 배우들과 함께 호흡하고 눈 앞에 있는 관객들과 교감할 수 있어서 뮤지컬이 정말 좋다"고 말하는 옥주현의 눈빛은 에드먼드를 바라보는 메르세데스의 그것을 연상케 했다.

고경석 기자 kave@asiae.co.kr
사진 이기범 기자 metro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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