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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前총리 측 "밖에서 다 보이는 데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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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前총리 변호인 "밖에서 오찬장 다 보인다"
검찰 "누가 들여다보겠나"
검찰-변호인, 증인 소환 문제 '신경전'


[아시아경제 김효진 기자, 성정은 기자] '한명숙 재판'을 둘러싼 총리 공관 현장검증에서 한 전 총리 변호인이 "공관 오찬장 창문을 통해 정원에서 내부가 들여다보인다"고 주장했다. 내부 상황을 다른 사람이 볼 수 있는 상황에서 뇌물을 주고받을 수 있었겠느냐는 취지다.
한 전 총리의 뇌물수수 사건 재판을 맡은 서울중앙지법 형사27부(김형두 부장판사)는 22일 오후 2시부터 서울 삼청동 총리 공관에 대한 현장검증을 실시했다.

이 자리에서 한 전 총리 변호인은 "오찬장 창문을 통해 정원과 현관 앞 도로에서 (오찬장)내부가 들여다보인다"고 지적했다.

검찰은 "굳이 정원이나 도로에 나와서 오찬장 내부를 들여다 볼 이유가 없다"며 변호인 주장을 받아쳤다.
변호인은 '한 전 총리가 주위 시선을 무릅쓰고 뇌물을 받았을 리 없다'고, 검찰은 '굳이 내부를 보려는 사람은 없었을 것이기 때문에 창문이 나 있는 사실이 뇌물이 오가는 데 별 영향은 안 줬을 것'이라고 주장한 셈이다.



공관 측은 검찰 요청에 따라 현재 집무실로 쓰이는 오찬장을 뇌물이 오갔다는 2006년 당시 모습으로 변경했다. 변경된 오찬장에는 원형테이블과 의자 4개ㆍ장식장ㆍ에어컨ㆍTVㆍTV받침대 등이 배치됐다.

현장에는 검찰이 가장 먼저 도착했고 뇌물을 건넨 혐의로 기소된 곽영욱 전 대한통운 사장, 한 전 총리가 변호인과 함께 차례로 도착했다. 재판부는 마지막에 현장을 찾았다. 한 전 총리는 도착 뒤 "오랜만에 와봤다. 다 비슷한 것 같다"며 내부를 둘러봤다.

검증에는 당시 공관 관리팀장으로 일한 최모씨와 한 전 총리 수행과장이었던 강모씨, 경호원 윤모씨 등이 함께했다.

재판부는 곽 전 사장 증언에 따라 각각 2만 달러와 3만 달러가 든 봉투 2개를 꺼내 식탁 의자에 올려두기까지 시간이 얼마나 걸리는지를 확인했다. 곽 전 사장은 재판에서 "오찬이 끝나고 돈 봉투를 내가 앉았던 의자에 올려뒀고, 한 전 총리가 가져갔는지는 못 봤다. 돈 얘기를 미리 하진 않았다"고 진술한 바 있다.

한편, 한 전 총리 변호인과 검찰은 본격 검증에 앞서 경호원 윤씨에 대한 소환조사 문제를 둘러싸고 신경전을 벌였다. 윤씨는 지난 19일 열린 공판에 증인으로 나와 "(오찬이 끝나고)손님들이 먼저 나올 경우에도 바로 가서 총리님 문을 열어드리기 위해 문을 잡고 안을 들여다본다. 손님과 둘이 남아계신 경우에도 들여다본다"며 한 전 총리와 곽 전 사장이 돈을 주고받을 틈은 없었을 것이란 취지로 증언했다. 검찰은 윤씨가 검찰 조사때와 다르게 진술했다며 지난 20~21일 위증 혐의로 그를 불러 조사했다.

이에 대해 한 전 총리 변호인은 "검찰에서의 증언과 법정 증언이 다른 증인은 매우 많았다"면서 유독 유씨만을 다시 조사한 이유를 검찰에 따져물었다.

검찰은 "처음 조사한 내용과 법정 증언 내용이 너무 달라 진술 경위에 관한 조사를 할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와 관련, 한 전 총리 변호인단 중 한 명인 법무법인 원 조광희 변호사는 21일 "계속된 소환조사는 증언에 부당한 영향을 주는 매우 잘못된 일이다. (검찰이 윤씨를 소환 조사한 것은)현장검증 때 유리한 진술을 끌어내기 위한 목적이라고 밖에 해석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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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진 기자 hjn2529@asiae.co.kr
성정은 기자 je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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