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 전 사장은 첫 증인신문 때부터 줄곧 '오찬 뒤 내가 앉았던 의자에 돈 봉투를 얹어둔 채 나왔고 한 전 총리가 가져갔는지는 모른다. 한 전 총리에게 돈 얘기를 미리 하지는 않았다'고 증언해왔다. 문제의 돈 봉투가 자취를 감춰버린 셈이다.
특히 경호원 윤모씨는 지난 19일 열린 공판에서 "(오찬이 끝나고)손님들이 먼저 나올 경우에도 바로 가서 총리님 문을 열어드리기 위해 문을 잡고 안을 들여다본다. 손님과 둘이 남아계신 경우에도 들여다본다"고 진술했다.
따라서 재판부는 이번 현장검증을 통해 공관 오찬장이 경호원 시각에서 한 눈에 상황 파악이 가능한 구조인지, 곽 전 사장 증언대로 둘만 남았을 경우 주변의 눈을 피해 돈을 의자에 두거나 따로 인사를 나눌 수 있는 구조인지 등을 확인하는 데 주력할 전망이다. 관련인들 증언을 토대로 당시 상황을 재연하는 작업도 진행될 예정이다. 검증에는 재판부와 한 전 총리 변호인, 검찰, 경호원 윤씨, 당시 한 전 총리 의전비서관 조모씨 등이 참석한다.
한 전 총리 변호를 맡은 법무법인 원 소속 조광희 변호사는 21일 "윤씨는 현장검증에도 출석해 증언하거나 설명할 계획이다. 계속된 소환조사는 증언에 부당한 영향을 주는 매우 잘못된 일"이라면서 검찰의 잇단 소환조사를 "이상한 수사방식"이라고 비판했다.
또 "(검찰이 윤씨를 소환조사한 것은)현장검증 때 유리한 진술을 끌어내기 위한 목적이라고 밖에 해석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한 전 총리는 2006년 12월 서울 삼청동 총리 공관 오찬 때 곽 전 사장으로부터 대한석탄공사 사장으로 임명될 수 있도록 정세균 당시 산업자원부 장관에게 힘을 써달라는 부탁과 함께 5만 달러를 받은 혐의(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로 기소됐다. 곽 전 사장은 뇌물을 건넨 혐의(뇌물공여) 등으로 함께 기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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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진 기자 hjn252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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