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강미현 기자] '대박 예감'이 드는 영화에 베팅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미국에서 이른바 '영화 파생상품 거래소'가 조만간 출범을 앞둔 것. 투자자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는 한편 영화 업계에 금융 리스크를 헤지할 수 있는 창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11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칸토 피츠제럴드 사의 자회사인 칸토 익스체인지(CE)는 내달 중으로 온라인 영화 파생상품 거래소를 개설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투자자들은 헐리우드에서 개봉하는 영화의 박스 오피스 매출에 베팅을 할 수 있게 된다.

CE의 리차드 제이콥스 회장은 "선물 시장에서 오랫동안 일해 왔지만 이처럼 모든 이의 관심을 끄는 상품을 본 적이 없다"며 "사람들은 주식이나 포트폴리오보다 영화에 대해 더 관심이 많고 의견도 다양하다"고 말했다.


대박 예감 영화에 베팅하는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01년 칸토 피츠제럴드는 영화 흥행 여부에 베팅, 가상의 게임머니를 사고파는 웹사이트 'HSX.COM'를 인수한 적이 있다. 제이콥스 회장은 HSX닷컴의 20만 이용자들 가운데 상당수가 실제 선물거래로 옮겨올 것으로 기대했다.

물론 칸토 익스체인지에서는 게임 머니가 아닌 실제 화폐로 거래가 이뤄진다. 거래소에선 영화 개봉 후 첫 몇주 동안 예상되는 매출 100만달러 당 1달러 단위로 거래가 이뤄진다. 예컨대 영화 '로빈훗'이 개봉 후 몇 주 내 1억달러를 벌어들일 것이라고 예상하는 트레이더는 100달러짜리 1개 계약을 매수한다. 그리고 흥행 성적이 투자자의 예상보다 우수해 로빈훗이 1억5000만달러의 매출을 올릴 경우 이 트레이더는 50달러의 차익을 얻는다. 반대로 영화가 흥행에 실패할 것으로 예상하는 투자자는 '매도' 주문을 내면 된다.


업계 전문가는 흥미를 끌만한 파생상품이지만 리스크가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세계 최고의 흥행작으로 자리매김한 영화 '아바타'를 통해 알 수 있듯 대중의 직감이 늘 현실과 일치하지 않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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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SX의 거래자들은 대부분 아바타의 참패를 점쳤으나 실제는 '대박'이었다. 실제로 거래소에서 투자자가 실패에 베팅했다면 적잖은 손실을 봤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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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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