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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섬유기업에게 인도는 '먼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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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악한 인프라·까다로운 행정절차가 투자 막아
세계 주요 섬유시장 이점…기업 쇄도 가능성 높아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국내 유수 섬유기업인 SG글로벌(구 충남방적)은 1994년 설립한 인도 방직공장을 수 년 전 정리했다. 인도 현지 기업과 합작투자 형태로 참여했는데, 소유 지분을 모두 매각한 것이다. 회사 내부의 어려움도 있었지만 사업 인프라가 열악해 더 이상 현지에서 기업을 이끌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국내 섬유기업에게 인도는 여전히 먼 나라다. 가깝게는 중국, 동남아시아를 비롯해 멀게는 과테말라 등 중미지역까지 국내 섬유기업이 발을 뻗고 있지만 유독 인도만큼은 접근하기가 쉽지 않다.

한국수출입은행에 따르면 우리나라 섬유기업의 해외 투자 건수는 지난해 9924건, 금액으로 84억4600만달러에 달했다. 이 가운데 인도 투자 건수는 고작 41건에 불과했다. 중국에 5540건이 투자된 것과 비교하면 하늘과 땅 차이다.

법인 개수에서도 차이가 나타났다. 지난해 국내 섬유기업이 해외에 설립한 법인 4899개지만, 이 가운데 인도의 법인 설치 건수는 19건에 그쳤다.
인도가 중국에 버금가는 개발도상국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 같은 현상을 이해하기란 쉽지 않다. 게다가 약 10억명에 달하는 거대한 인구를 기반으로 광범위한 내수시장을 형성하고 있어 기업 입장에서는 매력적인 국가다.

또 인도 섬유산업은 GDP의 4%, 총수출금액의 16%에 해당할 정도로, 인도에서는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전도유망한 장래성에도 불구하고 국내 섬유기업의 인도 진출이 부진한 이유는 열악한 인프라가 가장 크다.

섬유산업연합회 관계자는 "합작투자가 쉽지 않고 도로, 전력 등 인프라가 낙후된 데다 행정 및 법적 절차가 복잡해 국내 섬유기업이 진출하기가 쉽지 않다"고 밝혔다.

특히 섬유기업 대부분이 중소기업인 만큼 제반 시설에 더욱 민감할 수밖에 없다.

현재 우리나라의 대인도 투자는 자동차, 전자, 화학, 중공업 등 대기업의 투자가 80%를 차지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LG화학 등이 인도에 공장을 운영중이다. 이곳에 진출한 국내 중소기업들은 대기업의 협력업체가 대부분이다. 당연히 섬유기업보다는 자동차나 전자 관련 부품 관련 업체가 많다.

관련업계에서는 다만 지난해 한국과 인도간 포괄적 경제동반자 협정(CEPA) 체결 등 무역 환경 변화로 인해 섬유산업에도 영향이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코트라 관계자는 "CEPA 체결로 우리나라의 대인도 섬유 수출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인도 정부의 섬유산업 육성 의지가 뚜렷한데다 수요도 급증하고 있는 만큼 조건만 맞는다면 대인도 투자는 언제든지 나타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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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일권 기자 ig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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