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안혜신 기자] 국제 원유 거래의 지도가 바뀌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주요 원유 수출국 중 하나인 미국과 중국의 순위가 역전된 것.


22일 파이낸셜타임즈(FT)에 따르면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의 미국 원유 수출은 하루 100만배럴 아래로 떨어졌다. 20년 만에 처음 나타난 '이변'이다. 반면 중국의 원유 수입이 100만배럴 수준으로 증가, 원유 수입의 중심이 서양에서 동양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은 지난해 11월까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하루 99만8000배럴의 원유를 수입했다. 이는 1988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반면 중국의 지난 한 해 동안 원유 수입량은 지난 3년간의 원유 수입량을 합친 것보다 두 배가량 증가했다.


미국 원유 수요 감소는 미국의 전반적인 에너지 소비 감소와 함께 원유 수입국이 캐나다와 아프리카로 다변화된 데 따른 것이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미국의 해외 원유 수입을 줄이고 재생가능 한 연료를 사용할 것을 독려하고 있다. 이는 22일(현지시간) 스티븐 추 미국 에너지부 장관이 리야드(사우디아라비아의 수도)를 방문, '석유 정치'보다는 기술적인 연구를 강조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더욱 확실해 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 대조적으로 중국은 경제 성장으로 인한 수요 증가는 물론 리야드와 석유정제 시설을 합작 건설하면서 원유 수입이 급증했다. 안정적인 원유 판매 시장을 찾던 사우디아라비아에게는 적합한 나라인 셈.


존 스파키아나키스 방크사우디프란시 수석 경제전문가는 "중국은 사우디아라비아를 포함한 산유국에 중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요 기반을 제공해줄 수 있는 국가"라며 "전 세계적으로 아시아에서 석유 수요가 늘고 있는 만큼 사우디아라비아는 이제 아시아를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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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전문가들은 미국의 사우디아라비아 원유 수입 감소가 당장 양국의 지정학적인 관계에 커다란 변화를 일으키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석유는 대체가능한 자원인 데다 중동에서 공급 측면의 충격이 발생할 경우 미국에 크고 작은 경제적 파장을 일으킬 것이라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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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혜신 기자 ahnhye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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