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중동, 원전도 열리고 플랜트도 열린다"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 아랍에미리트(UAE)가 발주한 400억달러에 이르는 원자력발전프로젝트에서 한국형 원전이 사상 처음 수출에 성공한 가운데 UAE를 비롯한 중동 플랜트 시장도 향후 회복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산업연구원(KIET)은 '두바이 금융위기와 중동플랜트 건설시장 변화'라는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11월 두바이월드의 채무지불 유예 선언 이후 글로벌 증시가 잠시 요동쳤으나, 영향력이 크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면서 곧 안정되고 있다"면서 "사우디, UAE, 이란, 알제리 등이 석유화학을 중심으로 한 산업다변화 계획을 적극 추진하면서 관련 플랜트 건설 공사는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며 이 같이 전망했다.
KIET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25일 두바이 재무부가 두바이 최대 국영기업인 두바이 월드(Dubai World)의 채무상환 유예를 선언했으나 두바이 사태의 직접적 영향이 크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면서 각국 증시는 빠르게 안정됐다. 두바이는 기본적으로 인구 150만명, 연간 GDP 규모가 500억 달러 수준인 소규모 도시국가로서 세계경제에 직접적으로 큰 충격을 줄 만한 경제적 영향력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판단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두바이를 포함한 중동 전체에 대한 금융거래가 거의 없고, 석유수입과 플랜트 건설 수주 분야를 제외하면 경제교류도 그다지 크지 않아 직접적으로 심각한 영향은 없는 것으로 진단됐다. 지난해 1∼10월까지 우리의 대중동 수출은 197억 달러로 총수출 2940억달러 가운데 6.7 %이며, 두바이가 소속된 UAE에 대한 수출도 43억달러로 대중동 수출의 21.8 %를 차지하지만 총수출 비중은 1.5%에 불과하다.

중동경제 전문지인 MEED지가 매주 걸프 산유국의 공사 발주 예산을 누적 집계하여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UAE, 사우디아라비아 등 걸프 8개국이 착공 또는 계획 중이라고 발표한 사업의 총예산이 2008년 11월 말까지 2조9223억달러에 달했다. 이는 8개 산유국 전체 1조3000억~ 1조4000억 달러 정도로 추정되는 GDP 규모의 두 배가 넘는 예산. 특히 두바이를 포함하고 있는 UAE의 사업 예산은 1조2295억 달러로 8개국 전체의 42.1%를 차지한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중동경제도 직접적 충격을 받으면서 지난해 들어서는 각국이 대규모 사업들을 취소 또는 연기해왔다. MEED지가 집계한 공사 예산은 지난해 11월 말까지의 누계가 2조6472억 달러로 전년 11월말대비 9.4% 감소했다. 특히 UAE는 전체 공사의 거의 4분의 1(24 .7 %)을 취소해 3035억 달러가 감소하였는데, 이는 8개국 전체 감소금액 275 1억 달러를 초과한 금액이다.

그러나 UAE, 쿠웨이트, 오만을 제외한 다른 5개국에서는 금융위기 이후로도 여전히 사업 발주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고, 특히 이라크의 발주 예산은전년대비 58.9% 증가했다. 사업 분야별로는 두바이가 추진하던 인공섬, 공항 확장, 아부다비의 세계최고층 빌딩 타미르 타워, 사우디의 킹 압둘라 경제도시 등 대형 토목 건축사업들이 상당 부분 중단됐다.

대신 산유국들이 산업다각화를 위해 추진해온 정유, 석유화학, 가스 분야 등의 투자는 거의 원안대로 추진되고 있다. 사우디의 국영 석유회사인 아람코는 지난해 3월 새로운 5개년
(2010~2014) 계획을 통해 향후 600억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KIET는 ▲두바이 사태 안정▲중동산유국 1조5000억달러의 오일머니 ▲아부다비투자청 7000억달러의 자산보유 등을 감안할 때 중동 플랜트시장이 위기 속 기회가 열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KIET는 "두바이 사태로 중동의 건설 경기는 당분간 하향세가 지속되고 두바이를 비롯한 인근 산유국들의 과시형 토목 건축 공사들은 상당 부분 중단 또는 축소될 것"이라면서도 "사우디, UAE, 이란, 알제리 등이 의욕적으로 추진해온 석유화학중심의 산업다변화 계획은 큰 변화 없이 계속 추진되고 2 - 3단계 유화산업 및 관련 인프라 건설 공사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주동주 KIET 연구위원은 "국제유가도 최근 다시 상승세로 돌아서고 있어, 두바이 사태가 수습되는 올 후반기 이후로는 중동의 건설경기가 다시 호전될 가능성도 크다"면서 "두바이 사태의 진전 상황을 예의 주시하면서 대응책을 준비하는 한편, 산유국들이 역점을 두고 있는 석유화학, 가스, 발전, 담수 등의 분야에서 기술 경쟁력을 더욱 높여 적극적인 수주 경쟁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우리의 건설수주는 중동 플랜트 수주 호조로 현상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중순 기준 우리의 해외건설 수주 총액은 467억64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0.2%감소에 그쳤다. 이는 중동지역에서 정유, 가스 등의 대규모 산업설비를 수주한 데 힘입은 것.

이에 따라 중동지역이 우리의 해외건설 수주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08년 57.1%에서 지난해 기준 73.0%로 더욱 높아졌다. 특히 중동지역은 지난해 우리의 산업설비 수주액 중 80.1%에 달하는 277억달러가 집중돼 변함없는 최대 플랜트 건설시장의 역할을 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이슈 PICK

  • '바보들과 뉴진스' 라임 맞춘 힙합 티셔츠 등장 어른들 싸움에도 대박 터진 뉴진스…신곡 '버블검' 500만뷰 돌파 하이브-민희진 갈등에도…'컴백' 뉴진스 새 앨범 재킷 공개

    #국내이슈

  • [포토]美 브레이킹 배틀에 등장한 '삼성 갤럭시' "딸 사랑했다"…14년간 이어진 부친과의 법정분쟁 드디어 끝낸 브리트니 공습에 숨진 엄마 배에서 나온 기적의 아기…결국 숨졌다

    #해외이슈

  • 이재용 회장, 獨 자이스와 '기술 동맹' 논의 고개 숙인 황선홍의 작심발언 "지금의 시스템이면 격차 더 벌어질 것" [포토] '벌써 여름?'

    #포토PICK

  • 기아 EV9, 세계 3대 디자인상 '레드닷 어워드' 최우수상 1억 넘는 日도요타와 함께 등장한 김정은…"대북 제재 우회" 지적 신형 GV70 내달 출시…부분변경 디자인 공개

    #CAR라이프

  • [뉴스속 인물]하이브에 반기 든 '뉴진스의 엄마' 민희진 [뉴스속 용어]뉴스페이스 신호탄, '초소형 군집위성' [뉴스속 용어]日 정치인 '야스쿠니신사' 집단 참배…한·중 항의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